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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월매 Jan 19. 2021

뉴욕에서 가장 비싼 동네는 어디일까?

평면도와 집구경, 그리고 뉴욕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드 가십걸에 나왔던 어퍼이스트는 얼마나 부자동네일까?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나 프렌즈의 친구들이 살던 아파트는 어디?
비싸다는 뉴욕의 집값, 도대체 얼만데?


이런 궁금증 한번은 가져보셨죠? 아닌가요? 그렇다면 지금 한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왜냐하면 제가 오늘 뉴욕의 지역과 집들에 대해 소개하려 하거든요. 이곳에 살면서 느낀 점들과 이사를 염두에 두고 집구경을 하면서 알게된 뉴욕의 집 이모저모를 한방에 소개해드립니다. 실제로 뉴욕씨티라는 곳은 다섯개의 다섯 개의 보로(Borough=구역)인 맨하탄,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정말 큰 행정구역이지만~ 다른 곳엔 아무도 관심이 없을것 같으니.. 뉴욕의 심장인 맨하탄을 다뤄볼거예요.




(출처: www.nyctourist.com)

맨하탄 안은 이렇게 나뉘어 있습니다. 행정적으로 쓰이는 공식 주소는 아니지만 '동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한국으로 치면 광화문,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도산공원, 이대앞 뭐 이런 느낌입니다. 콕 찝은 주소가 아니라도 어디인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하지만 이제 막 서울에 도착한 관광객은 알 수 없는..


뉴욕시티 전체의 평균 렌트는 원 베드룸 기준 한달에 3,380천불(약 380만원)입니다. 이 안에는 브롱스와 스태튼아일랜드 등 렌트가 매우 저렴한 동네까지 포함돼 있으니 맨하탄의 평균 월세는 훨씬 높을 걸로 보입니다. 체감상 한국인 기준에서 살만하다 싶은, 다시 말해 세탁기가 있으며 건물엔 엘리베이터가 있고 총격/폭행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지 않으며 쥐와 바퀴벌레가 없는 곳에서 사는 조건은 한 달에 약 3500~4000불 정도의 가격으로 실현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이 가격도 많이 하락했지만요.







뉴욕의 기본적인 원 베드룸 형태

원베드룸* 예시입니다. 거실과 별도의 방 하나에 같은 방향으로 창이 나 있는 구조로, 가장 전형적인 뉴욕의 원베드 아파트 모습입니다.


(*참고: 원룸과의 구별.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방이 0개 있는 원룸은 보통 미국어로 '스튜디오'라고 합니다. 스튜디오<원베드<투베드)


이 매물은 그냥 제가 하나 고른 것인데 맨하탄 미드타운에 37 West 21st Street 5층에 위치한 매물로 월세 $5,012 불에 설정돼 있네요. 이정도면 비싼편입니다. 상상불가 럭셔리 스위트 펜트하우스 수준은 아니라도 대박좋은 옵션정도는 됩니다. 시내 중심가, 키친과 벽장도 낭낭하고 세탁건조기도 있는 신축 아파트에 속해서 인것으로 보이네요.






내부사진. 뷰따위는 없지만....사실 뷰는 맨하탄 어디에 살더라도 거의 없기때문에 괜찮습니다.(앞건물 사람의 생활도 내 인생의 일부입니다. 누가 도시가 외롭다 했나요?) 잠실이나 마포의 여느 대단지 신축 아파트처럼 평범 단정한 모습이지만 낡은 건물이 워낙 많은 뉴욕에서는 상당한 퀄리티가 있는 축에 속합니다. 이런걸 보면 튼튼하고 따뜻한 한국의 아파트 건설 수준은 매우 높다고 보여집니다.




본론. 가장 비싼동네는 어디일까?


원배드룸 렌트 평균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2020년 6월 기준)



3위. 그리니치빌리지(웨스트빌리지) (원베드 렌트: $4,190/월)



프렌즈의 모니카와 섹스앤더시티 캐리는 사실 엄청난 렌트를 내고 사는 능력자들이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아는 가장 뉴욕다운 모습은 여기에 있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웨스트빌리지인데요. 정말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데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오랫동안 닦아 관리해온 한적한 품위가 근사한 곳입니다. 관광객이 넘치는 미드타운이나 뜨내기 힙스터들이 차지해버린 브루클린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곳.






아기자기한 집들과 고즈넉한 거리가 웨스트빌리지의 매력



구글지도에 쳐도 나온다! 프렌즈 아파트먼트

물론 겉모습만 가져다 쓴 거지만 미드 주인공들의 집들은 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LA의 세트장에서 촬영된 프렌즈 친구들의 아파트는 나름 사진명소! 섹스앤더시티 캐리네 집 역시 어퍼이스트에 사는걸로 나오지만 실제 건물은 여기 있습니다.


이 동네의 200개가 넘는 빌딩들이 19세기에 지어졌으며 가장 오래된 집은 1821년에 지어진 건물로 지금도 한 가족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니치빌리지 보전 위원회(Greenwich Village Historic District)가 동네의 무분별한 확장과 개발을 관리하고 있다고.





워싱턴 스퀘어 공원. NYU등 대학들이 주변에 위치해서인지 활기찬 분위기다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워싱턴스퀘어파크는 공원 프리미엄이 쎈 맨하탄 안에서도 공원중의 상공원입니다. 공원 자체의 크기도 크고 개선문 아치의 위용이 유니언, 매디슨공원과는 비교가 안되는 포스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미드타운과 달리 주변의 건물들이 낮기 때문에 뷰가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는데요. 저 개선문 뒤에 보이는 평범한 네모건물들을 보면 굳이 부동산 사이트를 뒤지지 않아도 풍요와 여유로움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친구네 집이 이 주변에 있다? 개부자라고 생각하시고 얼른 친해져야 합니다.




2위.  노마드& 플랫아이언 ($4,400/월)


어퍼이스트의 할머니부터 브롱스 갱스터까지, 누가 가도 부담없는 동네 노마드


지도에서 보라색 첼시Chelsea와 연노랑 그라머시 Gramercy사이. 이 주변이 바로 노마드&플랫아이언 지역입니다. 좀더 많이 불리는 이름인 노마드라고 하겠습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맨하탄의 중심부, 교통의 요지, 도심속의 오아시스인 매디슨스퀘어파크와 셱셱버거 1호점, 고급 식료품점 Eaterly, 그 주변의 실리콘앨리(Silicon Alley: IT기업 밀집지역) 기업들과 5번가의 젊은 기운 등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의 유서깊은 전통음식 셱셱

코로나가 끝나고 뉴욕여행을 벼르고 계신 여행객들을 위한 반짝 쇼핑팁!

맨하탄의 중심인 5번가는 쇼핑거리라는 인식이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락펠러센터와 트럼프타워가 있는 50th Street 부근이 뉴욕의 대표적인 쇼핑타운인데요. 백화점들과 명품매장들뿐 아니라 거대 나이키, 거대 룰루레몬, 거대 자라, 거대 ㅇㅇㅇ들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곳엔 너무 사람이 많습니다. 뭔가 사긴 사야하는데, 한정된 여행일정 속 아까운 시간을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며 시간을 보내야할까요?


현명하신 분들께 권해드리는 매디슨(23th street)~유니언(14th street)을 관통하는 5번가 입니다. 세포라, 나이키, 레고, 랄프로렌, 자라, 이털리, 앤트로폴로지, 룰루, GAP, H&M, 무지 등 나름 큰 상권이지만 이곳에는 특별히 거대한 관광명소가 없고 일반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나 지나다니는 동네기 때문에 50번가 부근이나 소호보다 비교적 편한 쇼핑을 하실 수 있지요! 매디슨스퀘어파크나 유니온스퀘어파크를 들렀다 부담없이 지나갈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쇼핑좀 하다 공원에 들러 쉬고, 햄버거를 먹어도 좋겠네요. 이곳이 바로 노마드&플랫아이언 지역과 겹치는 동네기도 합니다.






1위.  트라이베카 ($4,860/월)


가장 핫..하다기엔 원래 좋은 곳이었지만 더 핫해진 동네로 인더스트리얼 로프트의 매력이 대표적인 이미지의 트라이베카입니다. 높은 천정고, 칸막이 없이 광활한 집들. 녹지도 많고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부띠끄, 갤러리 등이 있는 아티스틱한 동네 되시겠습니다.


비싼 이유는 신축 콘도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월스트릿과 가깝다는 이점 때문입니다. 월가의 부자들뿐 아니라 비욘세님과 제이지쨩, 제이크 질렌할, 블레이크 라이블리, 저스틴 팀버레이크, 테일러 스위프트도 이곳에 살고 있다는군요. 이들이 아직 저의 이웃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하네요.







사실 순위가 이미 공개됐음에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한 0순위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허드슨 야드! 아래의 지도를 보시면 지역별 부동산 매물의 가격 차이를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빨간색이 가장 비싼 지역들로, 왼쪽 아래의 트라이베카지역을 제외하면 그 위의 조그만 직사각형 진한 빨강. 바로 이곳이 사실상 1위인 허드슨야드입니다.


평균(중간값) 부동산매물 가격대별 지도와 새로운 뉴욕 명물 '베슬'



바로 이곳, 뉴욕의 새로운 명소인 베슬(Vessel)이 있는 곳입니다. 낙후지역이었던 이 주변이 요즘 개발되면서 허드슨강을 바라보는 위치에 쇼핑몰과 최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섰기 때문인데요. 현재는 부산의 센텀시티정도의 스카이라인이지만, 앞으로는 그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하네요. 그때 공식 1위에 올려주겠습니다. 과연 영광의 월매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역시 핫플이라 그런지,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님도 이동네에 60억짜리 집을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회장님의 뉴욕 콘도는 소박한 투베드룸 아파트라고 하네요.


여기서 잠깐.. . 왜 그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어퍼이스트사이드는 없을까요? 저 주황 집값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답은 "거기도 비싸지만 더 비싼 집들이 많아서" 입니다. 업타운도 참 재미있는 곳인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또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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