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이 많을 수록 걱정이 많아. 덜어내.

가수 한대수의 행복론

by 김현영

[13] 가수 한대수의 행복론


그가 태어난지 100일만에

그의 아버지는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핵물리학을 공부하던 아버지는 그렇게 한국을 떠난 후,

17년간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17살이 된 그가 미국으로 아버지를 만나러 갔을 때,

아버지는 한국말도 잊고, 핵물리학자가 아닌 인쇄업자로 살고 있었지요.

그때부터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히피족처럼 생활합니다.


수술하는 게 무서워 수의학과를 자퇴한 후,

뉴욕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다가 결국 그는 로커가 됩니다.

꿈에 그리던 데뷔 앨범을 냈지만

유신시대의 검열관들은 <물 좀 주소>라는 노래를 허락하지 않았지요.

군대에서 당한 매질에 대한 앨범이 인기를 끌었지만

음반은 발매될 수 없었고,

그는 다시 뉴욕으로 가서 히피 생활을 합니다.

외로웠습니다.


외롭고 불안하고 마음이 여렸던 그는

뉴요커보다 더 뉴요커 같았던 자유분방한 여자와 결혼을 했어요.

20년을 함께 살았지만 그는 이혼을 합니다.

유명 백화점의 모델이었던 첫부인은

독일 출신의 모델과 눈이 맞아 그를 버렸어요.

자살을 생각할만큼 외롭고 절망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음 대신 음악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매일 죽고 싶단 생각을 할 때,

브룩클린에서 몽골계 러시아 여인을 만나지요.


“내가 돈을 벌테니, 당신은 음악과 사진만 하세요. 예술가가 되세요.”

지금, 아내가 된 여인 옥사나는 22살이나 어린 여인이었지만

그의 생계를 책임진다고 합니다.

그는 증권회사를 다니는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시를 짓고, 음악을 만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지요.

행복한 일상인듯 하지만, 그에게 인생의 고통은 숙명과 같았습니다.


“육십이 넘은 할아버지와 결혼해 남자 노릇을 못해줘서 미안하지.”

그는 스무살이 넘게 나이 차이나는 부인 옥사나에게 늘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제 재롱을 부리는 딸 아이가 생기자,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돈 버는 일, 건강을 관리하는 일과는 담을 쌓고,

히피처럼 살던 그는

딸 아이를 위해서 건강도 관리하고 경제활동도 하려고 하지요.


“기타를 칠 수 있고 샤워를 할 수 있으면 끝이지,

그 이상 뭐가 필요해?

거기에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 한 둘 있고

가볍게 산보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

그렇게 말했던 히피족 가수 한 대수,

그는 요즘 가수 이외에 한 여자의 남편으로

딸아이의 아빠로 바로 서려고 노력 중입니다.

나이 육십이 넘어서야 말이지요.

그리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걸걸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합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걱정이 많아. 덜어내!”



행복의 나라 : https://www.youtube.com/watch?v=LDaEq7tos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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