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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임 읽어주는 남자 Aug 06. 2017

영화 군함도를 보고(스포주의)

어제 영화 군함도를 관람했다. 사실 관람 전 걱정이 많았다. 관람평을 읽어보니 악평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부터 먼저 말하면 생각보단 꽤 괜찮은 오락영화였다. 필자는 군함도에 대해 그 어떤 사전지식도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자체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핍박받던 한국인들이 군함도에서 탈출하는 내용이다. 군함도 내의 지옥과 같은 상황 등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인보다 오히려 한국인을 조심해야한다는 대사가 나왔을 때가 가장 소름 돋았다.


친일 잔재가 아직 청산되지 못한 지금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송중기가 등장하면서 산으로 간다. 사실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미군에서 훈련을 받은 송중기기 군함도에 투입되면서 마치 다른 장르의 영화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 전까진 약간 휴면 드라마 장르였다면 송중기 등장 이후 본격적인 액션 영화로 탈바꿈하게 된다. 극 중 송중기는 사실상 무적의 특수요원이다. 여리여리한 몸으로 일본군을 무찌르며 전략 역시 뛰어나다. 더 큰 충격은 이렇게 노련한 그가 미군내에선 사실상 신참이라는 점이다. 만약 백전노장을 보냈다면 군함도를 아예 점령했을 것 같다.


필자는 철저히 오락영화를 관람한단 생각으로 영화를 봤다. 오락영화로서는 아주 훌륭하다. 전투씬 역시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비판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들이 기대한 것은 액션이 아닌 당시의 참상에 대한 고발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낙제점이 맞다.


소재만 군함도일뿐 사실상 제대로 된 역사 고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영화가 끝난 후 남는 건 잘생긴 송중기 얼굴뿐이 없다.


그럼에도 필지는 이 영화에 별 다섯개 만점에 별 세개 정도를 주고 싶다. 일단 이 영화를 통해 군함도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에서 한국인들은 쉽게 뭉치지 못한다. 황정민은 극 중에서 "누가 조선사람들 아니랄까봐 서로 싸우기만 한다"고 말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조그만 나라에 목소리가 얼마나 많은지.


한국인 개개인은 굉장히 뛰어나다. 하지만 쉽게 단합을 하지 못한다. 서로 리더가 되려 할 뿐이다. 언젠가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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