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오래 이어지는 이유는 특별한 순간이 많아서라기보다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화가 나는 순간에도 상처 줄 말을 먼저 꺼내지 않는 것, 서운한 일이 생겨도 비난부터 하지 않는 것,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말이 거칠어지지 않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말 한마디들이 관계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면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사랑이 오래 간다는 건 거창한 약속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대하는 말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에 더 가깝다. 익숙해져도 고마움을 말하고, 감정이 올라와도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다투는 순간에도 관계를 끝내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단단해진다. 결국 오래 가는 연애라는 건 설렘이 오래 남아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건네는 말이 상처가 아니라 위로가 되기 때문에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좋은 인연은 설렘보다 태도로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