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기억하시나요? 중국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이 여기저기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던 시기, 끝을 모르고 쭉쭉 내려가던 주식 그래프 말입니다. 세상 무너질 듯 하락하던 주식은 2020년 3월 20일 전후, 결국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만에 3배 이상 올라버렸지요. 이때 ‘동학개미’들이 등장했습니다. 주식에 관심 없던 엄마 아빠들이 주식을 시작한 겁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를 안 가지고 있으면 큰일날 것 같은 시기였어요. 엄마 아빠뿐인가요? 아이들도 ‘소년개미’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너도나도 주식 자랑을 하는 게 유행이기도 했어요. 초등학생인데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성공 사례들이 매스컴에 등장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우리는 눈 앞에서 ‘벼락부자’의 탄생을 목격했습니다. 반면 한쪽에서는 ‘벼락거지’라는 말도 나왔지요. 나는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것 같은 박탈감을 표현하는 자조적인 단어입니다. 이때부터였을 겁니다. 엄마들이 돈을 ‘밝히기’ 시작했어요.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엄마들이 앞장서서 공부했습니다. 사실은 ‘돈에 밝아졌다’는 게 맞는 표현입니다. 그동안 돈은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은 존재였잖아요. 그래서 관심 있는 사람들만 쉬쉬하며 혼자 투자하곤 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옆집 엄마랑 집값 얘기를 합니다. 애들 앞으로 어떤 주식을 사줬느냐 이야기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그런 시대가 되었어요.
엄마들이 본격적으로 자녀 경제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입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게 명백해졌거든요.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 뒤쳐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불안감, 우리 아이들은 이런 후회를 하지 않게 해줘야겠다는 사명감. 그래서 엄마들이 나서기 시작한 겁니다. 아직 공교육/사교육 시장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엄마표 경제교육’이라는 이름으로요.
경제교육 강의를 하고 콘텐츠를 만든 지 만 5년이 되어갑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경제교육의 트렌드가 바뀌어 갔는지 생생하게 목격했지요. 그리고 그 기간동안 뜻을 함께하는 커뮤니티 멤버들과 함께 엄마표 경제교육을 실천 해보았어요. 그 과정에서 돈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돈 공부의 순서가 틀렸기 때문이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했습니다. 돈 공부의 순서에 맞추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엄마표 경제교육을 딱 7단계로 말입니다.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예시도 차곡차곡 쌓았지요.
지난 5년간의 엄마표 경제교육을 통해, 저도 아이들도 많이 자랐습니다. 초등 4학년, 1학년이던 아이들이 중3, 초등 6학년이 되었네요. 아이들이 그동안 엄청난 부자가 되었거나, 경제 척척박사가 된 건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분명히 달라진 점은 있더라고요. 이 책은 그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정리했습니다. 5년 전의 저처럼 막막한 엄마들에게 이정표가 되길 바라면서요.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훌쩍 자란 아이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실 거예요. AI 시대에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지도 경제교육을 통해 방향을 잡게 된 건 덤입니다. 엄마표 경제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립할 준비를, 엄마들은 즐거운 노후를 대비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엄마표 경제교육 화이팅입니다!
2024년 여름, 원더깨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