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를 결심한 이유
지난 10년 간 육아휴직을 제외한 1년을 제외하면 쉰 적이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육아휴직 기간이었던 1년도 쉰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사수나 동료도 없이 난생 처음 배우고 접하는 '육아'라는 큰 일을 했으니 말이다.
2010년에 첫 직장에 입사하여 열심히 앞만 보며 일하다가, 결혼이라는 큰 일을 치르고, 아이를 낳고, 다시 회사에 복직해서 워킹맘으로 살았다. 이런 나에게 직장 생활 10년차가 되던 2019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게 되며 진짜 휴식기가 찾아왔다.
예전에 이직하던 때 처럼 퇴사를 앞두고 다른 회사를 미리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이번 만큼은 진짜 쉬고 싶었다.
사회 생활을 한 뒤로 처음 접하게 된 진짜 휴식기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그 동안 무수히 들어봤지만 회사원 신분으로는 절대 불가능했던 '한달살기'라는 단어가 내 눈 앞에 딱 들어왔다.
이번이야 말로 '한달살기'를 진짜 실천할 수 있는 기회 같았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는 법!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한달살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 순간부터,
난 남편에게 '한달살기'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하지만 지속적으로 꺼내기 시작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