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이 대두되면서, 여성을 위한 운동복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몇 년 간 안다르, 젝시믹스 등 신생기업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안다르 성추행 및 여직원 부당해고 논란으로 여성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운동복 브랜드는 어떤 가치와 철학과 제품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1. 힙업과 복근에 집중하다
젝시믹스 제품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상의에는 복근이 드러나는 크롭기장의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타 브랜드에 비교하면 눈에 띄게 많은 숫자다. 하의는 복부를 높게 감싸는 하이웨스트 길이로 제작되고, 엉덩이 위로 절개라인이 있다. 기장이 7.5부, 8부, 8.5부, 9부로 다양해 키와 체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힙업과 복근의 강조가 단순히 외적인 요소는 아니다. 특히 레깅스의 복부와 엉덩이 부분에는 보다 높은 보정력이 적용되는데, 흩어져 있는 근육을 모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해당 부위의 운동효과를 높여준다. 기능성 소재에 대한 세부적인 것은 일반 소비자가 알기 힘들지만, 젝시믹스를 입고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림에 있어서 확실히 편안함을 느낀다.
2. 애슬레저룩 트랜드
브랜드 이름의 MIX는 운동복과 일상복을 적절히 섞어 실외,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져룩’ 트랜드를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ATHLEISURE"라는 이름의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후드티셔츠, 맨투맨, 나그랑, 오버핏 티셔츠, 등 운동 전, 후 일상생활에서 운동복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프릴 디테일이나 네온 컬러 등을 적용하여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눈에 띄었다. 앞으로도 특정 트렌드라는 범위에 갇히거나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며 브랜드의 색깔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기를!
3. 중저가의 가격대
젝시믹스 제품의 가격대는 중저가로 운동 입문자들도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운동복을 편하게 입고 싶은 운동인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레깅스 두 장을 약 3~4만원에, 반팔 탑 두 장을 3만원 내외의 가격에 살 수 있다. 그 외에도 할인하는 제품이 많아 2~3만원이면 운동복 한 벌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고가 브랜드의 기술력에 비교할 수 없지겠만, 만족스러운 기술력과 트랜디한 디자인에, 여러 번 빨아도 쉽게 헤지거나 보풀이 생기지 않는 견고함이라면 이정도 가격이면 굉장히 합리적이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나...
4. “내 몸을 돌보는데 나이는 상관 없어요”
마지막으로 눈에 띈 것은 홈페이지 첫 화면의 “내 몸을 돌보는데 나이는 상관 없어요”라는 메시지였다. 레깅스가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지만, 운동하는 3~40대 여성이 늘어나고 평균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의 건강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노년층 여성을 새로운 타켓층으로 포용하려는 시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PLUS SIZE’전략과 함께 보다 폭넓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1. 운동하는 여성은 섹시하다?
젝시믹스의 디자인 컨셉은 ‘X-EXY(무한한 섹시)’이다. ‘운동하는 여성의 아름다움 = 섹시함’은 언뜻 익숙한 공식이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젝시믹스의 브랜드 소개에서 “크롭탑을 소화할 수 있으면 젝시믹스의 매니아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몸매를 여성이 대한민국에서 몇 퍼센트나 되는지 의문이 남는다. 운동하는 여성의 ‘편안함’, ‘건강함’, ‘강인함’ 등의 다채로운 매력을 찾아 나가는 것은 어떨까?
2. 신선함이 부족한 브랜드 스토리
“전직 요가 강사인 여대표가 여성을 위한 운동복이 불편하고 비싸서 직접 만들었다”는 식의 브랜드 스토리는 더 이상 특색 없어진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내 최장수 브랜드인 뮬라웨어부터, 안다르, 젝시믹스까지 모두 비슷한 스토리를 가졌다. 실제로 제품들은 더 많은 여성이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 운동복 브랜드로서 그 이상의 철학과 가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젝시믹스의 새로운 타겟인 중, 장년층 여성과 플러스 사이즈 소비층을 포용하려면 이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