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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kneim Dec 26. 2019

회사에서 불평불만을 얘기한다는 것

불만만 얘기하는 사람은 인정받지 못한다.

내가 있는 팀에 무슨 일이던 툴툴대던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는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 남이 하는 일, 뉴스에서 나오는 일, 심지어 아직 생기지 않은 일 까지 

모든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툴툴거렸다.


그가 얘기하는 회사에 대한 불만들은 주로 이랬다. 

"윗 대가리들은 지들 잇속만 챙기려 하고 우리한테는 해주는 게 없어"

"어차피 공평하지 않고 편법만 써서 승진할 텐데 뭐. 내가 (노력)해서 뭐해?"

"지들이 하는 건 의미 없어. 하면 뭐해? 안되는데"

"저것들을 먼저 잘라야 돼. 하는 것도 없잖아" 등등.. 


그는 언제나 불만에 가득 차 있었고 그가 가지고 있던 불만은 조금씩 같이 일하는 팀원들 그리고

다른 팀의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나는 그가 말하는 불만에 대해 나는 어떠한 동의도 동조도 공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말하는 불만의 대부분은 임금, 승진, 제도 등 나의 일과 많은 연관이 있었고 

그가 말하는 불만의 대부분은 근거 없거나 추측, 심지어 와전된 사실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했다. 초반에는 그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였으나 오히려 나의 대변자 같은 반역(?) 행위가 그와 다른 영역에 있다는 이질감과 거리를 멀어지게 했다.


오히려 그는

"부총(부장님의 총애를 받는)은 모르겠지. 너도 걔네 편이니까" 

"내가 담당자면 이런 불합리함을 다 바꾸고 그들에게 강력하게 얘기하겠어"

라고 말하며 나를 몰아세웠다.

설명을 한다고 납득이 되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후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불만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가 불만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나도 회사에 대해 불만을 많이 

얘기하고 그가 말하는 불만에 일부 동조하기도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불만을 얘기하더라도 그 불만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만을 얘기하는 이유는 불만을 얘기하는 행위 자체가 주는 시원함 그리고 동료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느끼는 위로, 정당성과 같은 것들을 느끼기 때문이다. 

점심식사 시간에 상사 험담, 회사 불만 얘기만큼 공감대 있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주제가 또 어디 있을까? 서로 친하지 않고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런 불만 얘기로 쉽게 친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이자 동질감을 느끼는 불만을 공유하는 행위는 조심해야 한다. 



다시 사례로 돌아가 항상 불만만 얘기하는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만 얘기해보자면 

1) 그는 팀에서 중요한 일을 맡지 못했다. 그는 회사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다. 일을 주는 팀장 입장에서 불만만 얘기하는 팀원에게는 일을 주지 않았다. 


2) 그는 주변 인간관계가 좋지 못했다. 그는 남의 일에도 항상 불만이 있었기에 남들이 하는 그 일에 대해서 불만을 항상 제기했다. 그렇게에 당연하게도 주변 사람들과 많은 다툼이 있었다.


3) 그는 인정받지 못했다. 위에서 말한 중요한 일을 맡지 못했고 인간관계도 좋지 못했기에 어쩌면 당연하게도 좋은 고과를 받지 못했고 인정받지 못했으며 만년 사원으로 밖에 남지 못했다.


문제는 불만을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고 행동(Action)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라는 집단의 목적은 문제(Problem)를 파악하고 개선하고 해결하는 곳이다. 모든 회사와 직무, 일이라는 것 자체의 목적은 이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가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좋았으나 그는 문제를 파악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거나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얘기한 것으로 그쳤고 실제 개선이나 해결을 하기 위한 행위로는 넘어가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그가 만약 불만을 말하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다면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까? 오히려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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