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더지 Feb 28. 2020

공백이 없다면

K는 문자 메시지 소리에 잠에서 깼다. 머리맡을 더듬어 휴대전화의 액정을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로 사진이 와 있었다. 액정을 끄고 다시 잠들려는 찰나 다른 문자 메시지 하나가 더 도착했다. 

‘K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연락해. 내가 본 사이트는…’

이게 무슨 소리지? K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에 첨부된 사진은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모습이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밝은 화면을 마주한 눈이 시려왔다. 사진을 보려 눈을 깜작이던 K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사진 속 나체는 K 자신이었다. 동영상을 캡처 한 것인지 사진 아래 플레이 버튼과 영상 로딩 시간이 함께 보였다. 

‘토렌트 사이트에서 네가 나온 영상을 발견했어. K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연락해.’ 

익명의 누군가 보낸 문자 메시지 말미에는 해당 사이트 주소도 함께 첨부 되어 있었다. K는 노트북을 켜 문자 메시지에 적힌 토렌트 사이트에 접속했다. 몇 번의 클릭 끝에 자신의 유출 영상을 마주한 K는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방 안에 심장소리가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선정적인 제목 아래 K의 성관계 영상이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동영상을 유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세 달 전 헤어진 H였다. 연애 초부터 K의 옷차림이나 행동거지를 빈번히 지적하던 그는 K가 헤어짐을 고하자 평생 후회하게 해줄 거라며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그러고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와 다시 시작하자고 매달렸다. K가 매몰차게 거절 하지 못하자 연락 빈도수는 점점 잦아졌고,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결국 요즘 새로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거짓말을 하며 번호를 차단한 것이 이 주 전. 마지막 연락 때도 평생 후회할 거라며, 신중한 선택을 하라던 H의 말은 이걸 의미한 거였다. 이 영상은 언제부터 올려져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을까? 한 때 사랑하던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행위가 온라인 속에서 어떤 식으로 소비 될지 알고 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가슴께가 저려왔다. 마우스를 쥔 손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 K는 휴대전화를 들어 H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통화 연결음은 두 번을 채우지 못하고 끊어졌다. 미리 번호를 차단해 놓은 모양이었다. K는 휴대전화를 부술 듯 세게 쥐었다. 휴대전화를 벽으로 던져버리고,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노트북을 바닥에 내리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K는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H가 바라는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일테다. 화내고 분노하는 모습, 상처받고 수치스러워하는 모습, 두려움에 떠는 모습. 단 한 순간도 H가 원하는 모습으로 있고 싶지 않다.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뜨니 노트북 속 동영상이 보였다. 영상 속 H는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꼼꼼히 모자이크가 되어 있었다. 10분가량의 영상 속에서 자신의 얼굴만 골라 모자이크 처리를 했을 H를 떠올리니 구역질이 났다. 

K는 영상에 찍힌 저 날을 똑똑히 기억한다. 저녁 식사 내내 이상하리만치 술을 강요하던 H는 모텔 문에 들어서자마자 K의 어깨를 떠밀어 욕실로 들여보냈다. 섹스 중에도 원래는 하지 않던 체위를 시도하려 들었고, 침대 중심을 벗어나면 서둘러 중심으로 돌아가는 등 지금 생각하니 이상한 일 투성인 날이었다. 

그 사이 영상이 모두 재생되어 까만 화면이 나왔다. H가 원하는 모습으로 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또렷해졌다.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선선한 밤공기가 뺨에 닿자 달아오른 열기가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요즘 세상에 성관계 동영상 유출이라니 겁도 없지. 후회하게 되는 건 H가 될 것이다. 스크롤을 내려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역시나 댓글엔 죄다 불법 촬영물임을 지적하는 내용에 다운로드 수도 높지 않다. K는 검색창에 떠오르는 키워드를 넣고 검색 버튼을 눌렀다. 성관계, 동영상, 유출. 익숙한 단어를 모으니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생각해보지 않은 문장이 완성 되었다. ‘디지털 성폭력과의 전쟁’ 같은 제목을 단 뉴스 기사들과 영상 클립들이 줄줄이 검색됐다. K는 제일 첫 화면에 뜬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홈페이지에는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도움 절차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매뉴얼을 따라 토렌트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다운받고 화면을 캡처한 뒤 영상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창문 너머로 희뿌연 새벽이 밝아온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은데 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K는 마지막으로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에 상담 요청 메일을 보내고 침대에 누웠다. 아까부터 빨리 뛰기 시작한 심장이 잦아들지 않는다. 


삐비빅.

알람 소리가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난 K의 얼굴이 수척하다. 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머리가 멍했다. 아무리 사람들의 윤리의식이 높아졌다 한들 나쁜 놈은 어디에나 있다. 영상을 유출한 H처럼, 영상을 본 누군가 다른 사이트에 재유포 했으면 어쩌나, 그렇게 나의 나체가 온라인 속을 떠다니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K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다른 웹사이트를 검색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 그 때 K의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K씨 되시죠?


어젯밤에 상담 요청 메일을 보내 놓은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였다. 상담요청을 보낸 것이 맞는지 몇 가지 질문을 한 상담원은 비교적 사무적인 목소리로 K가 받을 수 있는 법적, 심리적 지원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K는 대답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상담원은 K 같은 태도가 익숙한 듯 천천히 안내를 이어갔다. 한국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는 K 대신 다른 사이트에 불법 촬영물이 업로드 되었는지 확인해주고, 매달 얼마나 삭제가 진행 되었는지 리포트를 보내준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포자 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한 사람까지 엄하게 처벌하는 등 법이 강화되어 보통 1-2주면 웹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에 한시라도 빨리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고소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저희 홈페이지에 자세한 고소 절차 및 고소장 작성 프로그램이 있어요. 진행하다 어려움을 느끼시면 주저치 마시고 연락주세요.


K는 전화를 끊고 나서야 상담 중엔 심장이 빨리 뛰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상담원의 친절하지 않은 말투가 오히려 K를 안심시켰다. 별 일 아니라는 말투, 걱정하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 그래도 혹시 걱정되고 힘들다면 도와주고 함께해주겠다는 단단한 믿음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직접 영상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다행이었다. K는 하루 빨리 이 일을 마무리 하고 싶었다. 곧 있으면 일 년 중 제일 좋아하는 가을이 끝난다. 시간을 허망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고소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출력 후 집 밖을 나섰다. 경찰서는 K의 집에서 1키로 채 되지 않는 곳에 있다. 고소를 위해 먼 길을 가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놓였다. 회사에 가지 않는 평일 오전 바깥공기는 이유 없이 상쾌하다. 짐짓 여유로운 척 경찰서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남자가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남자는 K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순식간에 단단하던 K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누군가 나를 알아본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휩싸인 K는 골목에 주저앉아 숨을 골랐다. 식은땀이 등 뒤를 서늘하게 적셔왔다. 낯익은 골목골목이 낯설게 느껴졌다. 다시 저 길가를 나가 사람들 사이로 걸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올랐다.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숨을 고르고 있는데 다리가 저려왔다. 몸을 숨겨야 할 사람은 H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K는 신발을 고쳐 신고 고개를 푹 숙이고선 경찰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른 아침에도 경찰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번듯한 복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K는 서류를 꼭 쥐고서 1층 복도 끝에 있는 사이버 범죄 수사팀으로 갔다. 회색 철문 앞에는 경찰청장에게서 수여받은 ‘2019년 사이버 베스트 수사팀’ 현판이 걸려있었다. K는 잠시 문 앞에 서서 현판을 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집 근처 경찰서에 사이버 수사팀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지금 이 현판을 보며 감사함을 느끼는 자신에게 이질감이 들었다. ‘이럴 시간이 없지’ K는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철문을 열고 들어섰다.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 상담원을 통해 K가 올 것을 알고 있던 사이버 성폭력 담당 경관이 K를 맞이했다. K의 담당은 짧은 단발머리에 군청색 제복이 잘 어울리는 여성 경관이었다. 증거를 위해 캡쳐해 간 영상 이미지를 남성 경관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니 안도감이 들었다. K는 경관이 쥐어 준 따뜻한 유자차를 손에 쥐고 전용 상담실로 들어갔다.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미색의 테이블보와 커튼이 걸려있는 곳이었다.


-무서워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모든 것은 가해자 잘못입니다.


K의 이야기를 들은 경관의 첫마디였다. 사이버 수사대에서 근무한 지 4년 차라는 경관은 사이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경관은 H와 연애 당시 그가 K를 구속하려 들었던 것과 이별 후 집착적으로 매달린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주었다. 영상이 찍혔던 날 K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 H의 수상한 동태도 꼼꼼히 필기했다. K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이미 K의 영상을 본 토렌트 소비자로부터 여러 번 신고가 들어왔으며, 사이버 수사대 차원에서 토렌트에 삭제 요청이 들어가기 직전 상담사의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경관은 H가 받게 될 수사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 해주었다.


이런 사건의 특성상 증거인멸이 손쉽기 때문에 구속수사로 진행 돼요. 필요에 따라 압수수색도 진행됩니다.

- 구속수사면 경찰들이 와서 체포해 가는건가요? 

아뇨, 그건 긴급체포인데 이 경우엔 해당되지 않아요.


긴급체포가 아니라니 아쉽긴 하지만 직장에서 양 손에 수갑을 채운 채 경찰들에게 들려나가는 H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경관은 조사 과정에서 K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시종일관 섬세하게 배려해주었고 덕분에 고소장도 어렵지 않게 접수할 수 있었다.


-걱정 마세요. 그 놈은 법이 얼마나 무서운 지 톡톡히 경험하게 될거예요.


경관이 K의 손에 다시 따뜻한 유자차를 쥐어 주며 말했다. 담당 경관의 목소리가 너무나 따뜻하면서도 단호해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래, 평생 후회하게 되는 게 누구인지 한 번 해보자. K는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고소장이 접수되자 사건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오후에는 토렌트 사이트에서 답변을 받았다. 영상은 즉시 내렸으며 삭제 및 배포 근절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연락이었다. 최초 유포자 및 업로더의 신상은 이미 파악되었으며 법으로 엄중히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도 덧붙여 있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H에게 영장이 발부되었고, 재판 날짜가 잡혔다.  그 사이 K는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아 전담 심리치료 센터에서 상담 치료를 받았다.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의 발 빠른 처리 덕분에 재유포 된 사이트를 차례로 발견하였고, 어렵지 않게 삭제할 수 있었다. 또한 법률 지원도 받게 되어 K를 담당한 여성 변호사와 함께 재판을 준비하였다. K는 검찰로부터 사건 진행 경과를 전달 받을 때 외에는 범죄 피해 사실을 잊고 지내려 노력했다. 아침저녁으로는 운동을 다녔고, 마음이 불안할 때는 심호흡을 했다. 가끔 밤잠을 설치는 것 말고는 일상생활에 지장도 없어 가족과 친구, 회사 사람들 중 K가 재판 중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종종 길거리에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거나 흘깃 거리는 사람을 만나면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긴 했지만, 그때마다 여성주의 심리상담가가 해준 말을 떠올렸다.


- K의 잘못이 아니에요. 잘못은 그들이 하고 있는거죠. 이것을 감상하고, 즐기고, 퍼트리는 그들이 잘못인거에요.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다. K는 이 말을 주문처럼 되뇌었다.

재판 날짜는 빠르게 다가왔다. 성폭력 사건은 4대 강력범죄 중 하나로 피해자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고소부터 재판까지 쉼 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재판에서 마주한 H는 그사이 바싹 곯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K를 겁주어 돌아오게 하기 위해 영상을 업로드 한 뒤 3-4일 후 삭제 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K에게 영상이 유출된 사실을 알려준 익명의 문자도 H가 보낸 자작극이었다. H는 비굴한 표정으로 정말 피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K는 표정 없이 H의 우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언제 저 사람을 사랑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낯선 감정이 들었다. H의 변호사는 초범이고 고의성이 없었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하였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K의 증언과 유포자 H의 자백이 일치했으므로 재판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개인의 사생활을 불법으로 촬영하여 온라인 공간에 유포한 행위는 물리적 성폭력만큼 심각한 사건으로 촬영자 겸 업로더인 H는 최대 구형과 벌금을 선고 받았다. 땅땅땅. 판사봉의 경쾌한 소리가 재판장 안에 울려 퍼졌다. H는 의자에 무너지듯 앉아 서럽게 울었다. 그 모습이 처음 영상을 발견한 날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져 K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은 내가 아니고 너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평생에 걸쳐 온 몸으로 느끼게 될 그였다. 

재판은 H로 끝이 아니다. 2차 유포자 역시 피해자의 피해를 가중시킨 가해자로 최초 업로더 H와 같이 실형을 선고 받아 징역을 살게 되었다. 불법 촬영물 필터링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한 토렌트 사이트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국제 공조법으로 처벌 받아 큰 벌금을 물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되기까지 2주가 걸리지 않았다. 


사건이 끝난 후 K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누군가의 컴퓨터에 자신의 영상이 남아있지 않을까, 길거리를 걷다 보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두렵지만 꾸준한 심리 상담으로 극복하고 있다. 심리상담가의 조언으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모두들 잘못은 가해자에게 있으며 K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K를 다독여 주었다.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에서 매달 받아보는 리포트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삭제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악몽 같은 시간이었지만 가해자는 모두 엄중히 처벌 받았고, 온라인상에서 영상은 모두 삭제 되었으며, K를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해 사건으로 인해 K의 삶에 생긴 공백은 없다.  


-


위 글은 재작년 한국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나왔던 '공백이 없다면'을 주제로 쓴 픽션이다. 아직은 픽션이지만 이 글에 나온 것처럼 엄중한 법이 재정되어 빠른 시일 내로 현실이 되길 바라며 쓴 글.


작가의 이전글 2018 유지은 어워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