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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무비 Aug 28. 2021

매혹적인 빌런의 시대, 영화<크루엘라>

모두들 마음속에 폭탄하나쯤 품고 살잖아요?


이토록 매혹적인 빌런이라니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던 소녀 '에스텔라'(엠마스톤)는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런던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재스퍼'(조엘 프라이)와 '호레이스'(폴 월터 하우저)와 친구가 된 에스텔라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도둑질을 하며 먹고 살게된다. 패션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에스텔라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리버티 백화점에 들어가게 되지만 옷을 만들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술김에 쇼윈도의 의상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바꾸어 놓아 잘릴 위기에 처했던 에스텔라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바로네스 남작부인'(엠마톰슨)에 의해 디자이너로 채용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순탄한 인생이 펼쳐질 것 같았던 에스텔라는 남작부인이 걸고있던 목걸이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것이 남작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복수심에 에스텔라 안에 잠들어있던 본능인 '크루엘라'가 깨어나게 되는데...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의 유혹



빌런의 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지금 시대는 빌런들의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빌런들은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과는 다른 매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제는 교과서 밖의 시대가 열렸다.


크루엘라를 보고 난 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는 패션에 재능이 있는 크루엘라의 캐릭터에 걸맞게 눈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의상들이 많이 나온다. 거기에 귀를 사로잡는 음악들은 영화의 설렘을 더욱 살려준다.






모던함 속에 빛나는 한방울의 레드



영화를 대표하는 색깔들을 꼽자면 ‘블랙’, ‘화이트’, ‘레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전히 상반되는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독보적인 색감을 나타내는 레드까지. 이 세 가지 색깔로 영화를 말해보자.


#블랙

마치 지킬 앤 하이드 처럼 에스텔라와 크루엘라도 상반된 성격을 보인다. 크루엘라를 떠올리자면 블랙이 떠오를 정도로 확실한 다크함이 크루엘라에게 묻어있다. 영화의 스토리상으로 보았을 땐 크루엘라가 어머니의 죽음을 겪게 된 그 순간이 마치 블랙아웃이 되는 것처럼 어두웠던 색깔이지 않을까 싶다.


#화이트

어머니의 죽음 후 크루엘라의 모습을 버리고 에스텔라의 모습으로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 그 순간을 화이트라고 표현하고 싶다. 화이트라는 색깔은 그 어떤 색보다 깨끗하고 순수하지만 대신 그 어떤 색보다 물들기 쉬운 색이다. 자기주장 없이 모든 색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진실을 알지 못한 채 바로네크 남작 부인의 옆에서 있던 순간들이 화이트와 어울린다.





휘황찬란하게 몰아치는 색의 향연



"잘가 에스텔라"



#레드

복수를 결심한 크루엘라는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처럼 돌진한다. 바로네스 남작 부인에게 처음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는 파티에서도 크루엘라는 강렬한 레드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다. 새빨간 레드는 마치 경고장처럼 아슬아슬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레드는 크루엘라의 새하얀 피부색과도 대조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만들고 또 묘한 매혹 감에 빠져들게 만든다.


어쩌면 크루엘라는 우리 사회속 진정한 이단아라고 생각된다. 자신만의 색깔을 당당하게 뽐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확실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빌런들이 주목받는 시대에서도 한가지 불변의 법칙은 매혹적인 빌런은 정말 나쁜사람은 아니라는 것. 각자의 사연들과 인생속에서 나도 누군가에겐 빌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크루엘라도 빌런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줄평 : 자기주장 강한 색깔들의 매혹적인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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