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적인 경험을 가진
영적인 존재다.

참된 존재의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

by James Kim




“우리는 영적인 경험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인간적인 경험을 가진 영적인 존재다.”


― 웨인 다이어(Wayne Dyer)

『당신의 신성한 자아(Your Sacred Self)』에서

웨인 다이어는 그의 책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에서 ‘매일 거울 앞에 설 때 절대 피곤에 지친 몸을 비추지 마라. 언제나 빛나는 눈과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거울 앞에 서기 위해 노력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표정과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매일 아침 거울에 비춰봐야 할 것은 당신의 겉모습이 아니다. 당신 내면의 진정한 ‘자아’다.

그런 다음 또박또박 힘주어 단언하면 된다.

나는 기적이다.

모든 현명한 사람이 그러했듯, 한 달 후 당신은 당신에 대한 가장 강력한 확신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다짐은 더 이상 책 속의 문장으로만 남아있지 않고 우리 자신의 살아있는 생생한 숨결이 될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과 비교 속에서 흔들리던 자아(自我)는 조용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아침마다 바라보던 거울은 더 이상 외모를 비추는 판단의 도구가 아니라 내면을 비추는 창이 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눈빛,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고요한 확신이 얼굴 위에 내려앉는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하고 때로는 거칠겠지만, 그 속에서 당신은 중심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가치는 외부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언하고 지켜내는 것임을.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동안, 기적은 멀리 있는 사건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또렷해진다.


그 확신은 서서히 삶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사소한 선택 하나에도 망설임 대신 분명한 방향이 깃들고, 흔들리던 순간들마저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타인의 인정이 없어도 괜찮다는 담담한 자유가 마음속에 자리 잡으며, 당신은 더 이상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리듬과 호흡으로 세상을 걸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닫는다. 진정한 변화란 거창한 결심에서 비롯되어 눈에 나타나는 변화물이 아니라, 이렇게 매일 스스로를 마주하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거울 앞에서 건넨 한마디, ‘나는 기적이다’라는 선언은 결국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진실이 되어, 당신을 더 넓고 깊은 세계로 이끈다. 그곳에서 당신은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무엇이 되려 애쓰지 않는다. 이미 충분한 존재로서, 그저 자신답게 빛나고 있을 뿐이다.

바로 참된 존재의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그때 비로소 ‘존재한다’는 것의 참된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가치가 생기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존재함으로써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존재는 결과가 아니라 출발이며, 증명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결된 상태다. 그러므로 삶은 더 이상 끊임없이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장이 아니라, 스스로를 경험하고 확장해 가는 하나의 여정이 된다.


이 깨달음 앞에서 비교와 불안은 설 자리를 잃는다. 타인의 기준은 하나의 참고일 뿐, 더 이상 나를 규정하지 못한다. 오히려 나를 이루는 수많은 선택과 감정,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이 하나의 고유한 ‘나’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게 된다. 세상을 통과하는 존재에서, 세상을 의미 있게 바라보는 존재로. 그리고 그 시선의 변화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깊은 자유이자 가장 근원적인 변화다. 나는 나라는 존재만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영혼의 집합체이다.

웨인 다이어는 ‘우리는 영적인 경험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인간적인 경험을 가진 영적인 존재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의 이 말은 우리의 시선과 관념을 근본에서부터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삶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충만한 본질을 지닌 채 이 세상을 잠시 통과하고 있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성취와 좌절의 모든 순간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영혼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확장해 가는 과정 속에 놓인 사건과 파동들이다.


그래서 힘들게 여겨지는 삶의 굴곡은 더 이상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존재를 깊게 하는 통로로 여길수 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층위를 이루며 우리를 더욱 넓은 존재로 빚어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우리의 삶은 완벽해지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이미 완전한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 깨달음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움에 쫓기지 않고, 고요한 확신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인간적인 경험을 가진 영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깊게 인식하고 자신 스스로에게 크게 소리 내어 선언해야 한다.


Sue Monk Kidd는 “우리가 어떤 선언을 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 어떤 힘들과, 신에게 『이것이 내 의도다』라고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의도를 소리 내어 크게 말하면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수 몽크 키드의 이 말은 ‘선언’이 단순한 말하기를 넘어 존재의 방향을 정하는 행위임을 일깨운다. 마음속에만 머물던 의도는 소리를 얻는 순간, 비로소 현실과 맞닿는다. 내면에서 맴돌던 희미한 확신이 언어의 형태를 입고 밖으로 나올 때, 그것은 더 이상 바람이 아니라 선택이 되고, 선택은 곧 삶의 궤적을 바꾸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건네는 한 문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자신과의 약속이자,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공명이며, 앞으로 걸어갈 길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다. 우리가 “나는 기적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존재를 재정의하는 선언이 된다. 그리고 그 선언이 반복될수록, 우리의 생각과 태도, 나아가 삶 전체는 그 방향을 향해 서서히 정렬되기 시작한다. 결국 우리가 무엇을 말하느냐는,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가장 분명한 응답이 된다.

김춘수 시인이 그의 시 「꽃」에서 노래했듯,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 그 고백을 빌리자면, 나는 스스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비로소 존재로 피어난다. 인간적인 경험을 지나고 있는 영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또렷이 선언할 때, 나는 더 이상 흔들리는 그림자가 아니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빛으로 서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불러주고 인정하는 행위 속에서, 삶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살아갈 의미로 충만한 소중한 여정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조용히 알게 된다. 삶의 본질은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자신의 존재를 얼마나 온전히 받아들이고 살아내느냐에 있다는 것을.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곧 존재를 사랑하는 일이며, 그 사랑은 결국 자신을 향해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나는 나로서 충분하며, 그 자체로 완전한 하나의 세계라고. 그리고 그 확신 속에서, 오늘이라는 시간 또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피어나고 있다.


어느 봄날 저녁의 시간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꽃들도 지고 피고를 거듭하며 천천히 봄날이 간다.


Saturday, April 18th. 2026

작가의 이전글적당히 게으른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