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화는 기회이다.

by James Kim





“부정적인 마음으로 불쾌한 이야기를 하거나

부정적인 마음에 의해 불쾌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은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야기하거나 행동하면,

그것은 편안함으로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마치 당신의 뒤로 그림자가 반드시 따라 걷듯이 말입니다.


- 법구경 1.2



법구경(法句經) 또는 담마빠다는 서기 원년 전후의 인물인 인도의 다르마트라타(산스크리트어 Dharmatrata, 法救)가 편찬한 불교의 경전으로 석가모니 사후 삼백 년 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기록된 부처의 말씀을 묶어 만들었다고 한다.


나 자신이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나 자신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일들을 믿지 못하고 불신으로 바라볼 때 이 세상은 온통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세상으로 가득 차 보인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외부에 따로 존재하는 풍경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비추어 만든 하나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나의 마음이 맑으면 세상은 조용히 빛나고, 나의 마음이 흐리면 같은 세상도 거칠고 낯설게 보인다. 그러니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그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부터 가만히 들여다볼 일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온화한 미소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그 사람도 나를 같은 의미로 바라볼 것이며 나의 주변 세상과 그 세상에서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도 긍정적인 미소와 온화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나의 얼굴에는 항상 평화롭고 자애로운 미소가 가득할 것이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나를 자애롭고 평화로운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주변을 점차로 자애롭고 평화로운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여 그런 사람들과의 교류와 조우가 주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내가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나의 내면을 평화롭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채울 때, 그 마음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그들도 더 온화해지고 사랑이 넘치는 존재가 된다. 결국, 세상은 내가 만들어가는 그대로 반영된다. 내 안에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면, 그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세상에서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그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대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한 마음과 긍정 행동 영향력의 에너지가 펼치는 파급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작동하는 파동과도 같다. 한 사람의 선한 마음과 긍정적인 행동은 작은 떨림처럼 시작되지만, 그 떨림은 관계를 건너 사람에게로, 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로 번져 간다. 그렇게 확산된 온기와 신뢰는 결국 하나의 분위기가 되고, 하나의 세계가 되어 우리를 감싼다. 선한 마음은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며, 흘러가는 곳마다 세상을 조금씩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놓는다.


반면에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그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게 되며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법이다.

그 순간부터 세상은 따뜻한 관계의 장이 아니라 경계와 의심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한다. 불신은 또 다른 불신을 낳고, 불쾌한 말과 행동은 같은 결의 차가움으로 되돌아온다. 결국 우리가 맞닥뜨리는 세상의 얼굴은 타인의 표정보다 먼저, 우리가 세상에 내민 마음의 표정일 것이다.

내가 남을 불신하여 믿지 못하니 남도 나를 의심하며 믿지 아니하고 나누는 대화에는 믿음과 성실함이 없는 허무함이 가득한 말뿐이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진실과 사랑이 전혀 없는 텅 비어있는 백지와 같은 공허함만 가득하다.

그렇게 마음의 문이 하나둘 닫히면, 인간관계는 숨을 쉬지 못한 채 메말라 간다. 말은 오가지만 진정한 참뜻은 닿지 않고, 함께 있어도 서로는 끝내 고독한 섬으로 남는다.

그 고독은 침묵보다 더 큰 소음이 되어 관계의 틈마다 스며들고,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이해 대신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의 틈이 자리하는 거리만 남는다.


법구경 117장에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글이 이어진다.

‘만약 당신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그것에 의해 부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 악업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멈춰야 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자극적이라 습관이 되기에 그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부정적인 악업의 에너지를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고통을 늘릴 뿐이다.’


그러므로 그 가르침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한다. 마음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말고,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살펴보라고.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은 불씨처럼 작게 시작되지만, 방치되면 무서운 산불처럼 삶 전체를 태우고 잿더미만 남긴 채 온 마음을 그을리고 망가뜨린다. 멈춘다는 것은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고통의 반복을 스스로 끝내겠다는 선택이다. 그 선택의 순간부터 마음은 다시 가벼워지고, 삶은 조금씩 고요한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A change becomes a chance. 하나의 변화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change(변화)를 chance(기회)로 바꾸는 것은 간단하다. change 알파벳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된다.

이렇듯 말장난처럼 가볍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꽤 정확한 통찰이 숨어 있다. 변화라는 단어에서 단 하나의 방향만 바꾸면, 불안과 부정의 신호였던 체인지는 곧 가능성과 긍정의 문인 찬스로 읽힌다.


이제부터라도 세상을 부정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믿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타인을 진실되게 바라보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한 변화는 거창한 선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마주하는 한 사람을 대하는 눈빛과 말 한마디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그렇게 쌓인 작은 선택들이 결국 우리의 삶과 관계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결을 서서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기러기 (Wild Geese)’


- Mary Oliver



착하지 않아도 괜찮아.

무릎으로 걷지 않아도 괜찮아,

사막 건너 백 마일의 거리를 참회하며.

너는 다만 네 몸의 그 보드라운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면 되지.

내게 말해보렴, 네 절망을. 나도 내 절망을 네게 말할 테니.

그러는 사이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 태양과 비의 또렷한 방울들은

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지.

저 너른 초원과 저 깊은 수풀 너머로,

저 산과 강들 너머로.

그러는 사이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날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 세상은 네가 상상하는 대로 보여주지,

네게 소리치지, 꽥꽥 즐거운 기러기처럼

네 자리를 사물의 무리 안에서

다시금 일깨우면서.




누구든지, 누구든지

당신은 이 세계의 가족이다.




Wednesday, January 28th.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