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원재 Jul 21. 2018

160124 인도 고아


여행지에서 보게 되는 몇 안 되는 인도인이 꼬리아 꼬리아 하면서 킬킬대는 데에는 서양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지배로 생겨난 울화를 식민지배를 당한 같은 아시아인에게 소소한 괴롭힘으로 안겨줌으로써 만족감을 얻는 보복심리가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들이 여태까지 서양인에게 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데에는 19~20세기 초 조선에 퍼졌던 이론 - 그러니까 조선은 대륙인 청나라와 해양인 일본 사이에 껴있으니까 존나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반도적 숙명론' 에 버금가는 더 큰 무언가가 몇 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그들 머리 속에 박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탈무굴' 을 외치는 남부 아시아의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향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과연 알고 있을지, 그리고 서양인과 서양 문화에 대한 사대주의가 그들 머릿속을 휘어잡고 있는 지에 관해서도 제 알 바 아니지만 확실한 건 그들 개개인들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일부분만을 보고 그것을 전체라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인도는, 그리고 당신에게 인도는 어떤 곳이었지는 알 수 없지만, 개념을 어디 커리에다 짜파티 하나 추가해서 밥 말아먹은 양아치들만 가득한 나라였다 라는 말을 남긴 채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에는 감정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도여행 DAY 0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