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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진 WonjeanLee Aug 05. 2019

<블랙미러로 철학하기>

Black mirror&Philosophy, 드디어 출간됐습니다.

최근 <블랙미러로 철학하기>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정확히 1년 전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동일한 제목을 지식콘텐츠플랫폼 <폴인>에서 3개의 에피소드별 토론회 겸 강연으로 개최하고 난 후 1년 만에 출간돼서 정말 기쁩니다.


일단 책이 정말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엣지있습니다.

워크룸이라는 출판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인을 해주셨는데 책 안의 아이폰을 재보니 최근 나온 아이폰 XR과 크기가 같더군요.

책 표지에 실제 미러처럼 자신의 얼굴이 비춰진다는 게 디자인상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 입니다.   


실로 블랙미러는 뭔가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요.


이제는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은 컸는데, 예전에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그 고충을 나누는 ‘씽투 육아’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어요. 그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제가 정말로 ‘믿고 보는 엄마’들이 <블랙 미러>가 ‘띵작’이라며 추천했어요. 게다가 철학적으로 원래 ‘거울’ 상징도 좋아했기에 뭔가 강렬한 호기심에 새로운 세계로 인도된 거죠. 사실 그전까진 SF보단 로맨스물만 좋아하던 ‘초딩 취향’이었는데 넷플릭스에서 심지어 호러, 폭력물로 분류된 <블랙 미러>에 완전 홀렸고, 이걸 제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이 생기더라고요. 몇 번이나 돌려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고 1시간 단위로 다 다른 주제에 들어가게 된다는 게 멋졌어요. 뒷머리가 트인 거죠.


뭐랄까. 철학은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주제잖아요. 제가 공부하는 퇴계철학도 심성론을 얘기하기 위해 우주론을 제일 먼저 언급하거든요. 제가 젤 좋아하는 말이 “우주엔 은하가 1000억 개 있고 인간 뇌 속엔 뉴론 세포가 1000억 개 있다.”라는 말인데요. 그만큼 우주와 인간의 구조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블랙 미러>가 바로 그 점을 건드리는 것 같았어요. 과학기술이 초래한 우주적 문명(‘부활절 달걀 사냥’ 같은 평행세계)을 최전선에서 짚어보긴 하는데, 그 부조리를 가상현실에서 곱씹는 인간 내면의 사고실험이랄까요. <블랙 미러>가 다루는 SF는 분명 머리가 간지러울 정도로 복잡하고 다층적인 드라마였어요.


실제로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는 새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는 드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과 가상 세계를 묘하게 오가는 이 드라마는 곳곳에 숨겨져있는 코드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평소 ‘블랙 미러’를 즐겨본다면 이 책을 읽어보며 함께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떨까요. 뒤통수 당기는 고강도 뇌 근력 운동 드라마 <블랙 미러>가 전하는 이야기를 내 것으로, 내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은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갑고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블랙미러는 특히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로도 유명합니다. 아이유, 이랑, 공유, 조디 포스터, 스티븐 킹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밖에도 저는철학자유발 하라리라든가 독일의 신예 가브리엘 마르쿠스도 <블랙 미러>를 필수 교양물로 자기 책에서 얘기하고 있어요. 가브리엘 마르쿠스는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사람인데 이제 철학과 SF의 만남이 상당히 의미 있다는 거죠. 사실 철학은 사고 실험적 요소가 강한데 철학이 너무 사변적이라 실체 없이 느껴졌다면, 거기에 내러티브라는 육체를 입혀서 실제 사고가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듯해요. 그래서 저는 사변물, SF물과 철학의 결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미권에서야 워낙 이미 학계에서 SF를 연구하는 흐름이 있지요. 원래 영국에서 시작된 SF의 움직임이 20~30년대 ‘펄프픽션’이라 부르는 펄프 잡지에 실리면서 크게 대중화됐거든요. <블랙 미러>가 2011년 영국에서 시작돼 지금 미국으로 제작권이 넘어온 것과 비슷하죠. 지금도 미국 출판계에서 SF로 철학적 시도를 하는 크게 두 흐름이 있어요. 하나는 오픈코트 출판사의 ‘Popular Culture and Philosophy series’  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25권을 출간했어요.


두 번째는 지금 <블랙 미러>가 (아마?)출간 준비되고 있는 곳인데, 윌리-블랙웰 출판사가 펴내고 윌리엄 어윈이라는 철학 교수가 총편집을 맡고 있는 ‘The Blackwell Philosophy and Pop Culture Series’라는 시리즈물, 이름하여  ‘앤 필로소피(and Philosophy)’ 시리즈예요.  그러니까 이곳에서 <블랙 미러>는 제목이 ‘Black Mirror and Philosophy’로 출판될 것 같아요. 지난해 말까지 원고를 접수했으니 아마 지금쯤 작업해서 내년에 나오지 않을까요. 저도 여기 원고를 투고하고 싶었는데 못 했어요. 어윈 교수는 대중문화로서의 철학, 대중문화의 철학(Philosophy as/and/of Popular Culture)을 주창한 사람인데요. 한국에서는 슬라보예 지젝과 함께 쓴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바로 <심슨 가족이 사는 법>을 출간해 더 잘 알려졌죠.

http://www.yes24.com/Product/Goods/75577839?scode=032&OzSrank=3


그런데 이 책은 플라톤이나 미셸 푸코, 기 드보르, 악셀 호네트 같은 서양 철학자뿐만 아니라 퇴계, 공자, 노자, 맹자 등의 동양철학으로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를 해석한다는 점이 신선하고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이 빠지면 반쪽이죠. 작년 말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사회학과의 샘 리처드 교수가 BTS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이제 동양문화의 엣지를 모르고서는 마케팅을 할 수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됐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학자에 의해  『BTS 예술혁명』  등의 책이 나와서 해외 출간 계약까지 됐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전 세계 문화에 대한 성덕들이 많이 나왔으니, 이를 편집해서 우리의 해석과 시각으로 결과물을 낼 때가 됐죠. 동양철학, 동양문화, 동양 드라마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굳이 얘기하면 한류라기보다는 동학에 더 가깝다고 할까요. 사실 동서 개념 자체가 지도를 거꾸로 돌리면 바뀌는 거니깐 큰 의미는 없다고 하지만요, 여태까지는 한쪽으로만 지도를 본 거죠. 그간 서양 배우기(서학)에 집중해 있던 사람들이 터널을 나와서 동양의 ‘쿨한 엣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위의 내용은 아래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39393


다음은 출판사 <도서출판 우리학교>의 김나윤 선생님과 함께 작업했던 유튜브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작업하면서 너무 알콩달콩 재밌는 얘기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https://youtu.be/yZmPkORXn4k


먼저 우리학교에서 진행해주신 텀블벅에서 이런 방식으로 먼저 노출을  시도했습니다.  

7월달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00% 펀딩을 잘 마쳤습니다.

https://tumblbug.com/blackmirror


그 덕분에 7월 24일 성수동 카우앤독 201호에서 의미있는 독자분과의 만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첫 강연회에 와 주셨던 김열매 님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언론에서는 최근 부산일보에서 잘 소개해주셨습니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080118165665160



솔직히 책을 내고 나니깐 약간 금단증상 같은 게 몰려옵니다.

번역서나 공저는 내 봤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저서로 경험해본 첫 책이다 보니   

반응에 노심초사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치만 좀 더 대범한 대인배로 이 시기를 감당해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맞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빨리 자야겠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엄청난 검색 모드로 철야를 하고나선

막상 다음날 아이들이 "엄마, 일어나서 ~해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면

"엄마 어제 정말 늦게 잤거든. 엄마 공부하다 늦게 잤으니, 이해해줘 좀만 더 잘게~"

하면서 외면해버리는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되지는 않도록 해야겠죠?


아무쪼록 이번 8월은 블랙미러의 공포와 철학적 사유와 함께 보내시면 어떨까요?

라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다음은 독자들이 올려주신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평입니다.

8월 5일 교보문고에서는 <MD의 선택>을 받았고

YES24에서는 <화제의 신간>에 첫번째 페이지에 노출됐습니다. 와! 한줄평이나 리뷰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모두감사합니다. 꾸벅!


http://booklog.kyobobook.co.kr/jayuplee/1935826/?orderClick=JFP#0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jayuplee&artSeqNo=11524092

https://www.instagram.com/p/B0qqxufl-Bq/?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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