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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이머문자리 Dec 19. 2024

후미도 현재 최고 속도입니다

이우백두 20차 입산. 40구간 삽당령~닭목령

이번 산행에도 후미대장님이 불참하셨다.

내가 기록대장인데, 후미를 맡으면, 후미 기록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편해서 후미대장을 맡기로 했다.


우리 탐사대가 눈 속을 처음으로 헤쳐나가는 산행이어서, 다들 추위에 대해서 적당한 긴장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영하 9도~11도의 산속 날씨는 어떨지 몰라서 여분의 패딩을 넉넉히 챙겼다.

아이젠도 처음 착용해 보는 거라서 집에서 한 번 미리 착용해 봤었다.


나에게 있어 이번 산행은 앞으로의 산행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첫 테스트 산행이 되는 것이었다.



나는 기존 등산복장에서 안에 내복 같은 것을 위아래로 입었고, 상의로만 여러 겹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하의가 좀 얇은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 산행을 하면 다리까지 열이 안 올라올 수도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하의를 좀 더 껴 입었어야 하는 약간의 걱정을 안고서 동천동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강릉대관령휴게소에 들렀는데, 화장실을 가느라 내려보니 역시 추웠다. 오늘 산행은 좀 춥겠구나 하면서 다시 버스에 올랐고, 잠시 후 들머리 삽당령에 도착했다.


버스에 실려있는 가방을 내리려고 버스에서 내려보니, 역시나 춥다.

후다닥 따뜻한 버스 안에 돌아와서 보급 3 대장님이 준비해 주신 아침 보급을 먹었다.

신발을 신고, 스패츠 하고, 무릎보호대 하고 나서 다시 버스에서 내렸는데, 많이 춥지는 않았다. 아까는 자다 일어나서 더 춥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새 기온이 1도라도 올랐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체조를 하고 출발하려고 하니 몸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인지 내 예상보다는 춥지 않았다.

눈이 좀 쌓여 있다고 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하기로 해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이제 진짜 겨울산행을 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아침 7시 반, 들머리에서 산행 출발. 기온은 영하 8도 정도였다.



겨울 산은 추위 때문에 최대한 적게 쉬고 선두, 후미가 많이 떨어지지 않게 산행을 마쳐야 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쉬면 추워져서 오래 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늘 대부분의 대원들은 이러한 이유로 정말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다. 후미에는 초5 대원과 총무대장이 단골로 함께해 주었다. 후미 단골들도 추위에 오래 쉬지는 못하는지, 선두와 20~30분 차이로 가고 있었다.


나는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크게 춥지 않다고 생각했다. (원래 추위에 강한 편이긴 하다.) 그런데 아내(총무대장)는 바람 심하다고 말했다. 추위는 상대적인 것인지라, 각자 자신의 몸에 맞게 준비해야겠구나 싶었다.


초5 대원이 속도를 좀 못 내서, 아내는 먼저 가고, 초5 대원과 찬찬히 가고 있는데, 어느새 점심을 먹고 있는 대원들 무리에 도착했다. 선두 멤버들이었다. 석두봉 조금 못 미친 지점이었다.

비닐쉘터 안에 총무대장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뭔가 미리 집 마련해 두고 어서 오라고 반겨주는 듯했다.



선두가 추워서 오래 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번 산행에 이벤트로 호빵을 제공하기로 했어서, 부랴부랴 내 밥보다 호빵을 먼저 데워서 대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너무 부산 떨면서 준비해서 정작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ㅎㅎㅎ

다음 산행 간식도 기대하시라!!!


점심을 먹은 후에는 역시나 후미 단골과 함께 했다.

그래도 어느새 초5 대원은 힘이 났는지 휘리릭 달려갔다.

추워서 진득하니 앉아서 쉬지는 못하다 보니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마지막 봉오리 앞에 서 있었다.


잠시 후 무전으로 기획 2 대장이 식사 때문에 2시 반까지 도착할 수 있냐고 했다.

이때, 가민 워치에 도착 예상 시간은 2시 50분 정도 되었다. 좀 더 속도를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지금 후미 단골 대원들도 전속력이었던 듯하다.


물론 화란봉 하늘전망대를 들르지 않았더라면 10분가량 앞당길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 보기도 그렇지 아니한가? 그래서 후다닥 뛰어 올라갔는데, 총무대장은 먼저 내려가고 있을 줄 알았더니 같이 올라가고 있어서 함께 전망대를 들를 수 있었다.

좀 더 하얀 설산을 기대했는데, 눈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아쉽기는 했다.


그리고 다시 부랴부랴 최고 속도로 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3시 5분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 대비 빨리 도착했지만, 식사 장소로 이동해야 돼서 거의 바로 버스에 타고 이동했다.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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