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사건으로 본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저는 요리사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씨에 대해 호감을 많이 가져왔던 편입니다.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MBC의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서였죠. 거기서 처음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요리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배웠습니다. 나름대로 제 요리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 방송 이후 아시다시피 백주부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이후에 보여준 행보 또한 돈을 좇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아서 나름대로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으로 내용을 만들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골목상권을 비롯해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취지의 활동도 많이 해서였죠. 거기에 지자체와 협력해서 지역을 살리는 활동까지 하고 있으니 웬만한 정치인보다 나은 행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아쉽게 느끼는 부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너무 많은 프랜차이즈를 론칭해서 운영한다는 점이었는데요.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알려져 가장 비판받는 방식이 바로 프랜차이즈인데 말이죠. 특히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가맹브랜드 개수가 24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잦아들 날이 없다고 했던가요. 결국 2021년에 론칭한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로 인해 얼마 전 큰 문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폭발해서 언론에까지 대서특필이 되어서였는데요. 프랜차이즈 점주분들이 가진 불만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더본코리아에서 연돈볼카츠 홈페이지에 가맹점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을 때 하루 최고 매출이 300만~400만 원, 월 매출은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1,500만 원 정도였고 수익률은 광고했던 20∼25%가 아닌 7∼8% 정도였고 수익은 월 100여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이러한 문제로 가맹점 개수는 68개에서 49개로 줄어드는 등 점점 상황은 악화되고 결국 이 사태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만약 가맹점주들의 주장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가맹본사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해주지 않았다는 부분도 충분히 비판받을 부분이겠죠. 다만 더본코리아도 "예상 매출을 3천만 원으로 잡은 적이 없다,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하고 있어서 서로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에 눈먼 돈은 없다"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저는 이상하게 재테크 쪽으로는 워낙 머리 회전이 둔해서 대부분 예금을 하는 편입니다. 계속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부지런히 그쪽 방향의 지식을 접해보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더군요. 제 역량을 알기에 자영업은 꿈도 꾸지 못하죠. 그래서 이런 소식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