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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12. 2022

독서와의 전쟁

나는 무엇을 위해 읽는가

 혹시 올해 책 읽기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루셨을까요?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르긴 해도 최소한의 책 읽기 목표는 다들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연말과 연초에 읽었던 브런치 글에는 자신만의 독서계획을 다뤄놓은 작가님들의 글들이 많았습니다. 적게는 일주일에 한 권(1년 50권) 읽기에서부터 많게는 하루 한 권(1년 365권)까지 말이죠. 대단한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물론 제게도 올해 독서에 관해서 세운 꿈과 목표가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연말부터 허파에 불필요하게 바람이 들어간 것도 있었을 겁니다.

 결국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올해 책을 100권 읽겠노라"라고 말이죠. 2021년에 제가 30여 권 정도밖에 못 읽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어처구니없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계획과 포부는 원대할수록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럴싸한 계획으로 2022년을 시작하고 1월이 지나고 2월이 된 지금 책을 읽은 현황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였던 제 계획은 이미 폭격을 맞은 것처럼 시작부터 이미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귀담아듣지 않은 결과는 참담할만한 수준이었죠.



 올해 읽었던 책을 하나씩 꼽아보니 1월에는 4권, 2월에는 1+0.5+0.5 해서 2권(여러 권을 나눠 읽는지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빠르게 계획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보자고 말이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100권 읽기를 해내신 분들과 하루 한 권을 읽어내시는 분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식당이나 병원같이 대기가 필요한 외출을 하면 무조건 책을 들고나가고 그렇지 못할 때는 밀리의 서재로 e-book을 틈틈이 읽고 있는데도 이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올해 한 달 반 동안 읽었던 책들을 다시 되돌아보니 온전하게 책 내용을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정확한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 것도 있었습니다.

메멘토 급 기억력 저하

 

 COSMO님처럼 멋들어지게 책 리뷰를 할 능력은 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 내용이 최소한은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듯해서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과연 제 독서는 진정한 독서였을까요? 책장을 넘기기에 급급했던 독서는 아니었는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책을 준비하면서 초서를 통해 2번을 읽은 자녀교육 책들은 꽤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한 번은 통독, 한 번은 발췌독을 한 것이죠.  



 이런 상태면 1년에 50권을 읽는 것도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책을 읽은 권수에만 지나치게 연연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그것이 제 자신의 내적 성장을 돕는 독서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제가 예전에 인터뷰를 했던 베스트셀러 작가이신 송재환 선생님은 굉장히 특이한 이력이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평소 딱 한 권의 책만 읽으신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성경'이었는데요. 한 권을 읽더라도 진짜 좋은 책을 정말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어서 읽을 수 있다면 그것에 훨씬 더 자신에게 이로운 독서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송재환 선생님 저서


  독서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고

 ㅇ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ㅇ 이제는 진짜 도움이 되는 자신만의 독서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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