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은 올해 가장 적게 읽은 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연히 한 스마트폰 게임에 갑자기 빠져서 시간을 좀 많이 빼앗겼습니다. 보름 정도 몰입해서 하다가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지웠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거기에 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웹 소설도 좀 많이 읽기도 했고요.
책을 읽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지만 오히려 다행인 점은 있습니다. 이렇게 결산을 할 때 쓰는 양이 조금은 줄었다는 점입니다. 언제나 긍정 긍정 ^^
이번에 선정된 밀리의 서재 북마스터 2기 활동도 곧 시작될 예정이니 다시 독서의 계절을 즐겨보겠습니다.
1. 식후 30분에 읽으세요(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24.05.10, 4.5점)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라는 단체는 처음 접했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약에 대한 소중한 상식들을 전달해 주는 차원에서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제약업계의 추악한 로비 실태, 우리나라 의약품 관련 관청의 허술한 관리, 의약품 과다 복용에 대한 진실, 약을 관리하는 상식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2. 1984(조지 오웰, 1949년, 5점)
연말에 '나만의 올해의 책'을 선정할 때 이 <1984>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내가 가장 충격과 함께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 중에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꼭 포함된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계화된 세계를 다룬 멋진 신세계와는 달리 '빅브라더'라고 하는 전지전능한 시스템이 인간을 모두 감시하는 세계를 그린다.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를 모두 합친 듯한 미래 세계는 앞으로의 우리가 살아갈 모습을 그린 듯해서 씁쓸하고 두렵다.
3. 전사들 : 예언의 시작 3편(19.02.28, 가람어린이, 5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무려 116주 동안 머무른 세계적인 화제작이며 전 세계 35개 국어로 번역 출판되어 3천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마법사가 주된 인물이라면 이 작품은 고양이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4. 초역 니체의 말(시라토리 하루히코 22.08.29, 4.5점)
니체의 작품에서 언급된 의미심장한 문구들을 추려내서 저자 자신의 방식으로 번역한 책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 칸트가 서양철학사의 5대 천왕이라고 불린다. 니체가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1900년에 사망한 그의 철학을 증명하기 위한 기간이 200년이 채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그럼에도 니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고민해 봄직한 메시지를 다양한 저서를 통해 던지고 있고 이 작품은 그런 수고로움을 덜어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니체의 작품을 통해 접하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5. 전사들 : 예언의 시작 4편(19.02.28, 가람어린이, 5점)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오래 읽게 될 줄은 몰랐다. 건강이와의 약속이었기에 몇 권 읽기 시작했는데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더욱이 건강이는 이미 1부를 모두 읽고 2부를 읽고 있기에 부지런히 달려 나가야 한다. 아들과의 대화 주제가 많아진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6.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에이미 샤, 24.07.10, 4.5점)
이 책을 읽은 이후 시점부터 내 새로운 스승님이 생겼다. 에이미 샤 선생님이다. 면역력과 호르몬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은 정말 내가 왜 그동안 피곤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준다. 뭐가 되었든 간에 원인을 안다면 답은 찾을 수 있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조언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굳이 옥에 티를 하나 꼽자면 다양한 레시피도 적어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재료가 많다는 점?
7. 사이토 히토리 1% 부자의 대화법(사이토 히토리, 24.06.21, 3.5점)
일본에서 세금 납부 금액 1위에 오를 정도로 대부호인 ‘사이토 히토리’는 전대미문의 납세 기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서 부자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부자가 되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 주고 있는 점으로 더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다른 자기 계발 서적과 차별화되는 점은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방법 말고는 보이지 않아서 거품이 좀 낀 책으로 느껴진다. 분량이 많지 않으니 다른 분들도 한 번 읽어보고 판단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