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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살에게 2025년은 우주의 기운이 도와주는 해라고?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에 행복이가 재미있는 화두를 제게 던집니다.

"아빠, 이번에 45살이잖아요. 제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그게 뭔데?"

"2025를 소인수분해하면 45의 제곱이 돼요."

아이의 말에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듣고 호기심이 갑자기 생긴 저는 거실에 있는 보드판에 함께 섰습니다.


저도 궁금한 건 해결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라 소인수분해를 직접 해봤습니다. 그리고 검산까지 마무리하고 아이의 말이 사실임을 알고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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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행복이가 수학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공부는 해서 뭐해요라는 말은 대부분 수학 과목에서 사용되는 말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하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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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2025년에 숨겨진 수학적인 비밀에 대해서 언급한 게시물은 딱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나이의 제곱이 그들이 살고 있는 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신비로운 숫자 대칭을 보며 아이는 저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저 또한 이 사실을 알고 2025년에는 뭔가 더 잘될 수도 있다는 운명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저에게 "올해는 당신이 빛날 해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하기도 했죠. 이런 정도라면 우주의 기운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려나요?




이 규칙이 얼마나 신기한 상황인지 다른 나이를 예로 들어 제곱 값을 계산해 보도록 할게요. 만약 44세인 경우 나이의 제곱은 1936년입니다. 46세라면 2116년이죠. 30살은 900년, 50살은 2500년, 60살은 3600년입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현재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제곱수가 되는 해에 살 확률이 올해 45세만 제외하고는 0%라는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저 우연일 뿐인데, 이렇게 퍼즐 조각처럼 너무나 깔끔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감격스러운 느낌은 금세 김이 새 버렸습니다. 작년에 바뀐 새로운 나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저는 올해 44세였다는 대반전을 뒤늦게 깨달아서였죠. 저와 함께 학교를 다닌 80년대생 친구들은 45세였는데 괜스레 심술이 났습니다. 아들이 알려준 즐겁고 신나는 발견은 다른 친구들의 영광이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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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더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한 살 더 어려졌으니까요. 이런 발견으로 인해 모든 45살이 다 잘될 수도 없고 그 외 다른 나이가 잘 안되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냥 "우이씨.. 아까비." 이러고 넘어가면 됩니다.


올해가 나의 해라고 생각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면 되는 건데 말이죠. 올해 아이들과 함께 만다라트 계획표를 쓰면서 작년과 비교해서 부족했던 계획에 대해 많은 조정이 있었습니다. 게임은 완전히 끊었으며 다이어리에는 주간 계획표도 꾸준히 작성하려고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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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다른 부분들도 열심히 실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결국 올해 제가 잘 되고 안 되고는 제 의지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한 줄 요약 : 그래도 45살이신 분들은 기분 좋으실 듯해요. 올해 파이팅입니다. 우주의 기운이 함께 하기를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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