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밀리의서재에서 주관하는 북토크 초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작년에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2025 미래 과학 트렌드>의 저자 두 분을 모시고 하는 강연이었습니다. 어렵기도 했지만 흥미롭게 읽은 내용들이 많았기에 고민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다행히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었죠.
일정이 많은 날이어서 시간이 빠듯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강연장이 힉스커피 곳 지하였는데 엄청나게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안될과학>의 궤도 카페로도 입소문이 났고 우주를 콘셉트로 한 창의적인 음료들을 파는 곳으로 알려져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점은 이곳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이었는지 대기만 35팀이나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맛집도 아닌 카페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경우는 처음 봤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밀리의서재 담당자에게 출석 확인을 받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북토크에 초대된 점도 감사한데 맛있는 치즈케이크와 음료까지 주셔서 완전히 남는 장사였죠. 음료들이 확실히 남다르기는 했습니다. 작은 치즈 케이크는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이 카페의 지하홀은 가운데 구역은 서른 명, 양옆으로 열 명 포함해 마흔 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곳이더군요. 원래는 공연장처럼 이용을 하는지 악기들도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됩니다.
오늘 강의는
정원영 박사님이 <올해의 기후위기,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지구>로 첫 번째 포문을 열었고 이어서
고준성 박사님이 <우리는 왜 과학기술에 투자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셨습니다. 어려운 대목도 있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 북토크의 진행을 127만 유튜브 채널인 <안될과학>의 멤버이신 항성님이 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강의가 끝난 뒤 세 분이 앉아서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두 눈 부릅뜨고 기다리고 있다가 먼저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려고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었거든요.
두 작가님께 각각 하나씩 궁금한 점을 여쭤봤습니다.
우선 정원영 박사님께는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기후협약 탈퇴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종이 빨대 사용을 철회하고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간다는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라고 질문을 드렸죠.
고준성 박사님께는 "딥시크 쇼크로 1월 말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준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95%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딥시크 쇼크가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AI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초기에 비해 미미해졌다고 볼 수 신호일까요?"라고 여쭤봤습니다.
물어보는 취지가 잘 전달되고 답도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깁니다. 사회자께서 다른 분들에게 질문이 있냐고 여쭤보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서였죠.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도 열 팀 가까이 계셨고 <밀리의서재> 북마스터도 오셨다고 알고 있었는데 적잖이 놀랐죠. 모르긴 해도 아마 저보다 세 분이 당황스럽지 않으셨겠나 싶습니다.
결국 사회자가 두 분의 연사께 질문을 추가로 하나씩 드리면서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행사를 마치려는 순간 제가 용기를 내서 손을 한 번 더 들었습니다.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냐고 말이죠.
저는 강연을 들으면 보통 질문을 다섯 개 정도 추려놓는 편인데 그냥 끝내기는 아쉬웠습니다. 이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요. 양해를 구한 뒤 사회자이자 우주과학 전문가이신 항성님에게 질문을 했죠.
"우리는 우주과학의 미래를 마션과 같은 영화나 책 정도로만 접하고 있어 정보가 제한적인데 우주과학에 종사하는 모든 과학자들이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라고 말이죠. 그 답이 꽤 인상적이어서 공유해 드립니다.
쉽게 말해서 다른 행성에서도 인류가 살 수 있게끔 하는 게 우주과학을 연구하는 분들의 목표라고 하셔서 하나 제대로 배워왔습니다.
오늘의 강연을 찬찬히 복기를 해보니 세 분의 과학자께서 95%를 이끌어나가셨다면 나머지 5% 정도는 제가 질문으로 기여를 했다 싶었습니다. 마치고 책에 사인을 받는데 두 분 박사님께서 제게 이쪽 업계에 종사하는 분이냐고 물어보셔서 괜스레 으쓱했습니다. 이런 칭찬에 아직 매우 취약한 44살인가 봐요.
하지만 제가 질문을 많이 했다는 즐거움과 뿌듯함보다는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질문하지 않는 나라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어찌되었든 이번 강연을 통해 과학자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 여담이지만 항성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더군요. 강연을 마치고 셀카를 찍는데 제 머리가 크게 안 나오도록 배려까지 해주셔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안될과학>은 제가 이미 구독한 채널인데 더 자주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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