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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의무를 해결한 BTS 완전체가 주는 의미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우리 집에서 방탄소년단(BTS)을 가장 열심히 응원하는 이는 둘째 아이와 아내입니다. BTS의 영어로 된 음악들(Butter, Dynamite)은 가사를 모두 기억할 정도로 좋아하죠. 심지어는 콘서트 실황 영상도 따로 결제해서 집에서 보기도 했죠. 처음엔 세계에 널리 알려진 아이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영향력을 하나둘 알아가면서 제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얼마 전, BTS 멤버 네 명이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는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남이 가는 군대의 시간은 빠르게 가는구나"라고 말이죠. 어쨌든 병역의 의무를 잘 마무리했다고 하니 한 사람의 팬으로서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들은 군입대를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국회에서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 특례'를 허용하는 법 개정안이 논의되기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그 법안이 통과됐다면 BTS는 군 복무를 면제도 가능했겠죠. 하지만 이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복무할 의무가 있다”라며 자진 입대의 뜻을 밝혔고, 결국 모두 병역을 성실히 마쳤습니다. 이런 결정은 단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BTS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입증해 왔습니다. 유엔(UN) 연설,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선정 등은 이들의 위상을 말해주는 상징입니다. 경제적으로도 BTS가 한국에 끼친 효과는 엄청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약 5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이는 대한민국 GDP의 0.3%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역 소식이 알려진 6월 초에는 소속사 HYBE의 주가가 7% 이상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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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팬덤 아미(ARMY) 역시 단순한 응원 집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통해 유니세프와 협력해 아동 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을 벌였고,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만 50억 원이 넘습니다. 아미는 스타와 함께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참여하는 팬덤’으로, 문화 소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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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그들이 걸어왔던 모든 길이 순탄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슈가는 음주상태에서 전동스쿠터를 운전함으로써 벌금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고, 정국은 우익 논란이 있는 일본 브랜드의 모자를 착용해 팬들의 우려를 샀습니다. 두 사건 모두 빠르게 사과는 물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고, 팬들 또한 감정적으로 휘둘리기보다는 성숙한 자세로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의도치 않은 행동이라 해도, 세계적인 스타로서 그 상징성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그들도 잊지 않아야겠죠.




이제 완전체가 된 그들이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면 될 듯합니다. 저는 이들이 보여준 태도와 철학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생을 살아나가는 하나의 기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어떻게 보면 데뷔 초 국내 보이그룹으로 활약하던 Part1,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던 Part2를 넘어 이번이 BTS Part3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쳐주기를 빕니다. 기성세대들의 세상은 아직 너무 서로를 의심하고 헐뜯고 증오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으니까요.


어떤 선택이 진짜 멋있는 선택인지, 어떤 태도가 더 존경받을 수 있는지, 그동안 BTS가 무대 안팎에서 그 답을 보여줬듯 그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의 복귀를 단지 ‘황제의 귀환’이 아닌 ‘가치의 회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사람의 팬이자 국민으로서 응원합니다.


한 줄 요약 : 병역 특례 논의 속에서도 자진 입대를 선택했던 만큼, BTS가 단지 음악을 넘어 책임과 존중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주며 시대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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