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제가 며칠 전 가을에 웬 비가 이렇게 많이 오냐고 걱정을 했는데 그새 비는 그치고 날씨는 급속도로 추워졌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4~5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니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쌀쌀해지니 따뜻한 국물이 더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제가 동네에서 찾은 라멘 맛집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라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라멘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면 요리라고 하더군요. 요코하마와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들이 판매하던 국수가 시초로, 당시에는 '중화소바(中華そば)'라고 불렸습니다.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면서 독자적인 요리로 발전했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들여온 밀가루가 대량 공급되면서 서민 음식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라멘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닙니다. 차라리 한국 라면을 먹으면 먹었지 굳이 더 비싼 돈을 주고 왜 먹냐며 오히려 꺼려 하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제 이런 소신은 4월에 직장 동료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제가 라멘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사실도 깨달았죠.
일본 다카마쓰로 여행을 가서 먹었던 시오라멘은 정말 최고의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계속 생각났으니까요. 신류 코마나치점이라는 곳은 제게 정말 입이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얼마 동안은 라멘 생각이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고 간사하다는 말이 있듯 다시 떠올랐습니다. 음식 하나 먹자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주변에 평이 좋은 식당을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제법 현지 라멘 맛을 내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처음에 갔을 때는 허탕을 쳤습니다.
이 식당이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무라는 사실을 몰라서였죠. 괜히 심술이 나기는 했지만 다시 찾아오기로 마음먹고 드디어 영업할 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은 외관만 봐도 그리 크지 않아 보였습니다. 특이했던 부분은 간판이 없다는 점이었죠.
간판이 으리으리하다고 해서 꼭 맛이 있다는 법은 없으니 기대를 안고 들어갔습니다.
실내는 좌석이 1인석으로 다 해봐야 8명밖에 앉지 못할 정도로 좁았습니다. 일하는 공간과 붙어 있고 조리하는 모습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죠. 이렇게 좁으니 서빙하시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그때 그 맛을 기대하며 시오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추가로 완탕을 주문할 수 있길래 한 번 눌러봤죠.
비주얼은 일본에서 먹은 라멘과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음식 냄새는 그때의 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더군요. 쫄깃한 면발은 물론, 고기, 완탕, 반숙계란도 적절하게 익혀져 있었습니다. 간도 잘 되어 있어서 음식이 나온 뒤 거의 흡입하듯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본에서 먹은 맛을 충분히 잊게 해 줄 만큼의 맛이었죠. 이 가게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오래오래 이 동네에 있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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