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수행평가 덕분에 셰프가 된 아이들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행복이는 제게 재미있는 주문을 해왔습니다. 파인애플사과볶음밥을 함께 만들면 안 되느냐고 말이죠. 무슨 영문인가 했습니다. 가정 수행평가 때문이라고 하는데 요즘 학교에서는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수행평가도 있나 싶어서 의아했죠.


자세히 들어보니 7대 영양소가 들어간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서 완성된 음식 사진을 내는 과제였다고 합니다. 행복이는 음식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건강이는 왜 안 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건강이는 버섯샐러드를 선택했는데 그림과 같이 생성형 AI로 만들어서 제출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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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매우 간단한 과제였습니다.

그러면 행복이는 왜 이렇게 안 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대답을 들으니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행복이도 시도를 했는데 마땅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던 거죠.


파인애플사과볶음밥은 제가 기존의 파인애플볶음밥에 사과를 넣어서 만든 저만의 레시피였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즐겨 쓰는 만개의 레시피에서조차도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음식이었습니다. 이 앱에서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 음식이 웬만하면 없는데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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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복이와 건강이 모두가 좋아하며 사진을 찾기도 만들기도 어려웠던 이 음식은 만드는 수밖에 없게 되었죠. 이름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 파인애플사과볶음밥은 그렇게 복잡한 방법의 음식은 아닙니다.


저는 전문 요리사가 아니기에 제 마음대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ㅇ 사과 1개

ㅇ 파인애플 좋아하는 만큼 적당히

ㅇ 볶음밥에 넣을 수 있을 법한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

ㅇ 굴소스와 소금

ㅇ 있는지도 모를 만큼 아주 잘게 다진 당근과 감자


그리고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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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기름부터 냅니다.

기름에 파를 넣어서 파기름으로 만든 뒤 야채를 먼저 볶습니다.

그 뒤에 밥을 넣고 소금과 굴소스도 넣습니다.

고기는 따로 볶아서 넣기도 하고 함께 넣기도 하는데 취향대로 하시면 됩니다.

밥이 고슬고슬 볶음밥처럼 되었을 때쯤 적당한 크기로 자른 사과와 파인애플은 시간차를 두고 투입합니다.

파인애플은 물컹물컹하니 너무 오래 익힐 필요 없이 불을 끄기 직전에만 넣어도 크게 맛에 지장은 없어요.


쓰고 나니 이렇게 간략한 레시피가 있나 싶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가 손을 대지 않고 입으로만 요리를 했습니다. 아바타처럼 행복이와 건강이에게 말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지시하는 방식의 요리에 처음 도전해 봤습니다. 마치 레스토랑의 셰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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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려운 과정의 음식은 아니어서 아이들이 곧잘 하더군요. 뒤적거리면서 주위가 좀 지저분해지기는 했지만 음식의 간은 고루 배인 듯하고 제법 먹음직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제가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음식은 처음이라 그런지 흡족해하는 듯하더군요.


둥이들의 인생에 스스로 만든 음식이라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니 그 또한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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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마지막 사진 한 장을 가정 수행평가에 제출하기 위해 멀리 돌아왔지만 남는 것들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들의 손으로 온전한 한 끼를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저 역시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수행평가에서 별 걸 다 시킨다며 투덜거리면서 시작한 일이 소중한 추억까지 남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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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온전히 제가 혼자 준비해서 한 번 더 만들어줬는데 제법 많이 만들었음에도 저는 한 입도 먹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맛있다며 다 먹어서요. 다들 신기해하는 메뉴지만 잘 먹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볶음밥이야말로 정답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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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요리를 해야 하는 숙제라니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가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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