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자주 쓰는 신조어 중에는 어근으로 '버튼'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발작 버튼', '감동 버튼', '웃음 버튼' 등등이죠.
행복이는 요즘 제 '눈물 버튼'을 하나 알고 유용하게 써먹고 있습니다.
한 곡의 노래인데요. 바로 <모범택시 시즌 3> 5회에 나오는 OST인 최백호 선생님의 <기다려야지>라는 곡입니다.
모범택시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그 해결을 도와주는 대행 서비스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사적복수라는 주제가 다뤄지지만 나름대로의 공감대와 감동, 유머를 녹여내서 시즌 3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죠.
이번에 방영되었던 5~8회에서는 어머니 없이 아들을 혼자 잘 키워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훌륭한 배구선수가 되기 직전의 아들은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아버지의 곁을 떠납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범인은커녕 아들의 시신도 찾지 못한 채 15년이 지나버리죠. 의문의 교통사고까지 당한 아버지는 아들의 행방도 모른 채 알츠하이머까지 걸려서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 생을 마감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이때부터 모범택시 팀이 나서 15년이나 지난 미제사건, 일명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을 맡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D2fBs5Qwkc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면도 시원하고 흥미진진하지만 가장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은 아버지 역할을 맡은 김기천 배우의 열연입니다.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아들을 끝까지 찾기 위해 점점 온전한 정신으로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음에도 절박한 마음으로 애쓰는 모습은 보는 내내 눈물을 쏟게 만들었죠.
게다가 그때마다 나오는 OST인 <기다려야지>는 듣는 내내 애끓는 부성애와 함께 녹아들어 먹먹한 마음에 젖어들게 했습니다. 노래를 듣는 순간 최백호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 있고 흡입력 있는 음색이었습니다.
노래를 정말 잘 부르는 가수에 대한 평가는 늘 다르지만 보통 대중들은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를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김태우, 이승철, 임영웅, 하현우, 김연우, 윤민수 등 많은 가수들이 언급됩니다.
하지만 그 어느 가수도 이처럼 호흡 속에 인생을 넘어 세월을 녹여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곡이야말로 제가 최근 몇 년간 들었던 OST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의 여운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모범택시 시즌 3> 5~8회를 직접 보시기를 추천드리지만 여건이 안 되시면 요약된 영상이라도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자식을 먼저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의 애가 끊어지는 고통과 고달픈 마음이 과연 어떨지에 대해서 아주 잠깐이나마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바람에 떠밀려
태양이 멀어진다
어둠이 오기 전에
한 번만 더 봤으면
아득히 먼 곳에도
까마득한 이곳에도
그 어디에도 넌
어디에도 없구나
기다려줘야지
널 데려가야지
저 노을에 녹아
내가 다 없어질 때까지
저 바람에 닳아
내가 다 지워질 때까지
기다려야지
널 안아줘야지
붉게 무너지는
식어가는 햇살에
행여 무서울까 난
어떡해야 하나
기다려줘야지
같이 있어 줘야지
저 노을에 젖어
어둠에 가득 잠길 때까지
저 바람에 밀려
내가 다 떠내려갈 때까지
기다려야지
어떻게 너를 너를 두고 가
기다려야지
널 안아줘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VdUgGw0Aw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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