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제가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아내가 회사 일로 바빠지기도 했고 포장해 온 음식이나 조리된 음식, 고기만 구워서 먹이는 정도로는 부족하더군요. 귀찮다고 계속 미룰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바뀌어야겠다고 느끼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이웃집에 초대받아 다녀온 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 탓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입이 짧아서 그런 모양이다. 나도 그랬나 보다"라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러던 중 요리를 잘하시는 이웃집에 놀러 갔는데 둥이들이 음식들을 게 눈 감추듯 먹는 게 아니겠어요.
그날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둥이들은 자신들의 입이 짧은 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은 잘 먹는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고 그때부터 조금씩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빈도를 늘려나갔습니다. 하는 일이 워낙 많다 보니 매일 하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하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는 조금씩 같은 음식의 빈도가 늘어나니 익숙함의 함정에 빠진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막걸리로 만든 수육을 요즘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자주 먹는다는 말을 했거든요.
최근에 제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떡국도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떡국은 사실 제가 만든 최초의 '국'이기도 합니다.
참치액과 시판되는 한 알짜리 육수를 사용해 육수의 간을 맞추고 재료도 푸짐하게 넣는 편입니다. 원래 바쁠 때는 간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제대로 만들 때는 계란지단은 물론 쇠고기, 유부주머니 또는 물만두도 넣어서 든든한 한 끼를 만듭니다.
계란 푼 물로 계란국처럼 만들 때도 있지만 보통은 이렇게 계란지단을 만들어줍니다. 이 또한 고객의 요청사항입니다. 이렇게 만든 떡국은 꽤 인기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호불호가 명확해진 아이들이 너무 자주 한다는 민원을 제기하더군요. 다행스러운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이 없다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국 중의 국인 떡국이 이런 홀대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고객의 니즈는 중요하니까요.
성질대로 한다면 "그냥 네가 해 먹어라"라고 하고 싶지만 요즘은 그렇게 말하면 아이들에게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의견은 말할 수 있잖아요"라고 말이죠. 아빠와의 말싸움에 밀리지 않는 시기가 오는 모양입니다.
감정적인 대응이 바람직한 해결책 같아 보이지는 않아서 일단은 다른 음식들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저는 맛만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입맛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음식을 하는 입장과 먹는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공을 들여서 소갈비찜도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평소 만들던 레시피(당근 + 무)에서 새로운 방식(당근 + 감자 + 무 + 표고버섯)으로 변화를 줬는데 반응이 꽤 괜찮았고 밥도 많이 먹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집은 매달 학교의 식단표를 뽑아서 식탁 근처에 붙여둡니다. 집에서 준비하는 메뉴가 학교와 겹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죠. 그렇게 하고 있어도 잘 먹게 만드는 데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네요. 한창때 잘 먹이고 싶은데 말이죠.
물론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있기는 합니다.
"주는 대로 먹어라. 좋은 말 할 때"
이렇게 말할 게 아니라면 결론은 메뉴의 다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다가 다들 요리마스터가 되신 거겠죠? 조만간 새로운 메뉴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요즘 할 일이 정말 많지만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제 일이니까요.
#쌍둥이아빠 #아빠요리 #집밥 #떡국 #소갈비찜 #아이입맛 #메뉴다변화 #육아일상 #자녀교육 #부모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