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부터 가끔 시간이 나면 유튜브에서 무한도전을 봅니다.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틀기 가장 좋은 예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가 보더라고요. 2005년 4월 23일 첫 방영을 시작해 2018년 3월 31일 종영한 지 벌써 8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조회수가 높게 나오고 있어서죠.
요즘 부쩍 '혼자 밥 먹으면서 보는 예능'으로도 불린다는 글을 보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무한도전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의 1년 4개월간 누적 조회수만 약 13억 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영상 한 편당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씩 조회되며, 레전드 에피소드들은 최소 2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생성형 AI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무한도전'이나 '무도'라는 키워드로 생성된 동영상의 전체 합산 조회수는 추정치로 80억에서 100억 뷰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그야말로 넘사벽 수준이죠.
단순히 웃음만 주지 않고 감동과 교훈, 눈물까지 만드는 예능은 무한도전이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이었죠. 저 역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미는 물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쉬고 싶을 때 찾아서 보기도 할 정도로였으니까요.
더 놀라운 사실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에서 종영한 지 8년이 넘은 무한도전이 아직도 주간 예능 차트 5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화질로 박제된 영상임에도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한도전에 필적하는 예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아쉽습니다. 무한도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무대와 소재를 가리지 않는 버라이어티였습니다.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 에어로빅, 한강 배로 건너기, 무인도, 알래스카까지. 매번 다른 주제로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예능은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이 이끌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런닝맨>이나 <놀면 뭐하니>가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스튜디오에 앉아서 영상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는 관찰 예능이나 토크 형식의 예능, 여행 예능 그리고 음악 예능이 대세가 되었으니까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 네 가지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포맷은 다르지 않고 대상이 누구인지 출연자가 누구인지 장르가 무엇인지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 정도만 다를 뿐입니다. 2010년대 후반 이후로 한국 예능의 상당수가 이러한 형식을 취하고 있고, 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예능들이 처음 나왔을 때는 신선했습니다. 연예인들도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공감으로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연예인들이 일상을 보여주고, 스튜디오 패널들은 화면을 보면서 리액션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관찰 예능은 점차 누가 더 좋은 집에 사는지, 누가 더 비싼 음식을 먹는지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해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과거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처럼 라면 하나도 몸으로 부딪치며 얻어내고, 생각 없이 봐도 맘껏 웃을 수 있던 예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물론 관찰 예능도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제작 효율성이 높고, 가족끼리 부담 없이 볼 수 있으며, 연예인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매력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한 방송 평론가는 관찰 예능이 초반의 진정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비일상적인 이벤트가 일상을 대체하며, 시청률을 염두에 둔 편집이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덮어버리고 있다는 우려입니다.
잠깐 머리 식히고 웃기 위해 보는 영상으로 무한도전을 능가하는 예능이 나올 수 있을까요? 무한도전은 13년 동안 정해진 포맷 없이 거의 매 화마다 다른 내용과 주제를 다루며 쌓아온 콘텐츠가 있습니다. 김태호 피디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멤버들이 보여준 도전정신이 지금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 사실이 참 아쉽습니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시청 환경이 크게 달라지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예능이 예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졌으니까요. 무한도전이 8년이 지난 지금도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예전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예능이 주었던 순수한 웃음과 감동을 지금 예능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한도전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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