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7주년, 이역만리에서 들려오는 폭격 소리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3.1절 107주년입니다.

일본에 나라를 잃은 설움을 딛고 맨몸으로 나라의 봄을 위해 태극기를 든 채 거리에 나선 선조들의 비폭력 저항을 기억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 뜻깊은 날, 지구 반대편 중동에서 커다란 폭력이 벌어지고 있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미국 동부 시간 2월 28일 새벽 2시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의 합동작전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들이 테헤란 등 이란 전역을 타격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 때처럼 의회 승인 없이 단행된 공습이었고, 주식시장이 닫힌 주말 새벽이라는 타이밍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치밀한 계산이 엿보였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공습을 세계 평화와 이란 국민을 위한 결단이라 말하며, 이란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폭격이 끝나면 정부를 접수하라고, 아마도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말이죠.




트럼프가 이란을 공격한 배경은 복잡합니다. 그가 내건 군사적 목표는

ㅇ 핵무기 개발 저지

ㅇ 미사일 전력 및 생산시설 파괴

ㅇ 대리전 네트워크 와해

ㅇ 체제 전환

입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이란은 핵합의를 탈퇴했고, 이후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했습니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면서 '12일 전쟁'이 벌어졌고, 미국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올해 2월부터 제네바에서 핵협상이 재개되었습니다. 이란 측은 늘어난 우라늄 농축 규모가 의료와 농업 용도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무기급 물질 비축용이라고 의심했습니다. 목요일에 마지막 협상이 있었고, 토요일 새벽에 결국 폭탄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습니다. 트럼프가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이란 국영매체 프레스TV가 확인했으며 국방장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안보위원회 비서관 등 군 수뇌부 다수도 함께 사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메네이는 제2대 최고지도자(라흐바르) 직책을 맡고 있는 실질적 국가 원수입니다. 1989년부터 36년간 이란을 통치하며, 그 세월만큼이나 긴 억압의 기록을 남긴 인물입니다. 2022년, 히잡 미착용으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구금 중 사망하자 전국적인 '여성, 생명, 자유' 시위가 폭발했습니다. 하메네이 정권은 시위대를 총으로 진압해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구금자들이 고문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2025년 12월 말에는 이란 리알화가 역대 최저 환율인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폭락하면서 다시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터졌습니다.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라 부르며 강경 진압을 지시했고 보안군이 군중에게 실탄을 발포해 수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인권단체는 사망자를 최소 7,000명에서 20,000명으로 추산했고, 14세 어린이까지 체포되어 고문과 사형 선고가 이어졌다고 알려졌습니다.




대외적으로도 하메네이는 이른바 '저항의 축' 아래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무장 세력을 지원해왔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납치되었는데, 이란의 오랜 자금과 무기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이 공격이 결국 이스라엘-이란 직접 충돌, 헤즈볼라 지도부 와해,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라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졌고, 궁극적으로 오늘의 공습까지 닿았습니다.




하메네이가 학살자에 가까운 나쁜 지도자였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 과정에서 작전과 무관한 이란 남부 미나브시의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당해 어린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 적십자사는 24개 주에서 민간인 201명 사망, 747명 부상을 보고했습니다. 테헤란에서는 사전 경고 없이 출근길과 등굣길에 폭격이 쏟아졌고, 학교에서 뛰쳐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도되었습니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무고한 사람들의 피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자 대가인가. 이 오래된 질문 앞에서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빠르게 마무리된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와는 달리, 트럼프 스스로도 미군 사상자 가능성을 인정했고 폭격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 쿠웨이트 공항, 카타르 미군기지, UAE 등에 보복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내 27곳의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고, 이란의 고위 관리는 미국의 심장을 찌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민 중 공화당 지지자조차 이란과의 전쟁 찬성이 17%에 불과하다는 여론을 인용하며, 이번 작전이 또 하나의 끝없는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트럼프식 무력 해결이 다른 독재 정권들에게 오히려 핵무기를 먼저 개발해야 살아남는다는 역설적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07년 전 선조들은 비폭력으로 세상에 나라를 빼앗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물론 이 방식이 성공하지는 못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고결한 정신만은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반면 오늘 다른 한쪽에서는 폭격으로 정의를 세우겠다 선언하고, 초등학교 잔해 아래 무고한 아이들이 묻히고 말았습니다.


트럼프식 정의, 트럼프식 문제해결 방식이 앞으로 가져올 혼란스러운 미래가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이번 공격이 과연 희생을 최소화하며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그 답이 정말 궁금합니다.


한 줄 요약 : '계속 참으면 호구가 된다'라는 말도 옳을 때가 있다. 하지만 폭력이 과연 평화를 가져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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