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미국 이란 전쟁에서 새롭게 떠오른 키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에서 "기뢰"라는 단어가 연일 등장하고 있습니다. 공습이나 미사일이라면 그나마 익숙하지만, 기뢰는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듯합니다. 도대체 기뢰가 뭔지, 왜 갑자기 이게 이슈가 됐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 먼저 알아야 할 곳 —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바닷길입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 안팎이 이 한 줄기 물길로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매일 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지나가는데,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핵심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입니다.


문제는 이 해협의 구조입니다.

가장 좁은 구간의 폭이 약 34km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대형 유조선들이 충돌을 피하려다 보면 실제로 이용 가능한 항로는 각 방향 폭 약 3km 내외로 들어오는 배와 나가는 배 각각 한 줄씩, 두 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북쪽 항로는 이란 해안선과 바짝 붙어 있어, 이란이 육상 기지에서 드론·미사일로 손쉽게 위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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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뢰란 무엇인가

기뢰(機雷, naval mine)는 바닷속에 설치하는 지뢰입니다. 물 위나 수중에 떠 있다가 선박이 접촉하거나 음파·자기장을 감지하면 폭발합니다.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접촉식은 선박이 직접 건드렸을 때 터지는 가장 오래된 방식, 음향·자기 감응식은 선박이 내뿜는 소음이나 금속의 자기장을 감지해 자동으로 폭발하는 방식입니다. 스마트 기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선박의 종류나 크기를 구분해 특정 목표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기뢰 하나의 값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으로 수천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 수준입니다. 미사일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저렴한 무기입니다. 그런데 효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폭드론을 사용하더니 이번에는 기뢰까지 등장해 전황이 트럼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점점 흘러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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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가진 기뢰, 기뢰가 가진 위력

미 정보당국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2,000~6,000개로 추정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레이더를 피해 소형 선박으로 야간에 조금씩 설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10개 이상의 기뢰를 부설했을 것으로 추정했고, 수백 개가 추가로 설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스마트 기뢰는 30만 톤급 대형 유조선을 두 동강 낼 수 있는 수준의 폭발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뢰의 진짜 위력은 폭발력이 아닙니다. 단 한 척의 유조선이라도 기뢰에 파괴되는 순간 보험사들이 보증을 중단할 테고, 그 즉시 해상 교통이 사실상 마비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민간 해운회사들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해군 호위를 거의 매일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뢰밭을 지나가는 선박의 보험을 기꺼이 들어줄 보험사는 없으니, 기뢰를 설치하는 움직임만 보여도 선박이 다닐 수 없게 되어 버리죠.




◎ 왜 바로 제거하지 못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뢰를 즉각 제거하라"라고 강력 경고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기뢰 제거 작업은 소해함(掃海艦, minesweeper)이라는 전용 함선과 수백 대의 수중 탐지 드론을 동원해 바다 밑을 샅샅이 뒤지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1km 폭의 안전 항로 하나를 뚫는 데만 최소 2주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설치가 계속 이루어지면 그 이상 소요되겠죠. 문제는 기뢰 제거를 할 때 소해함이 적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서 쉽게 작업을 하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만약 실제로 이란이 수천 개의 기뢰를 대량으로 부설하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완전한 원상복구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걸프전 이후에도 다국적 기뢰 제거 작업이 수개월에 걸쳐 이어진 전례가 있습니다.




◎ 이란 입장에서 기뢰가 '최후의 카드'인 이유

역설적으로 기뢰는 이란에게도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혀버리면 이란의 석유·천연가스 수출도 함께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이란은 기뢰 설치를 협박 카드로만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해군이 사실상 궤멸 수준까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기뢰는 이란이 남은 거의 유일한 전략적 반격 수단이 되어버렸죠. 전쟁의 양상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듯해서 불안감이 더 높아지는 듯합니다.




자폭드론을 이용한 공중전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바다의 은밀한 사냥꾼인 기뢰가 전쟁의 방향을 가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미국이 이란 석유저장시설의 핵심인 하르그섬까지 타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란은 이제 벼랑 끝까지 몰린 셈이죠. 이제 이란의 선택지는 극단적인 방법들 몇 가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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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계제로인 이 전쟁은 대체 언제 끝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전쟁만 끝난다고 해서 그들에게 평화는 찾아올 수 있을까요?

전쟁을 벌이기보다 평화를 유지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한 줄 요약 : 저렴한 드론과 기뢰가 오히려 수십억짜리 무기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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