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2월 28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언한 지 벌써 3주가 넘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처럼 며칠 만에 빠르게 마무리될 줄 알았던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황이 길어지면서 이상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전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뜻밖에도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배럴당 50달러 초반에 거래되던 러시아산 원유가 호르무즈 봉쇄 이후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10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4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궁지에 몰렸던 러시아가 이 전쟁 하나로 숨통이 트인 셈이죠. EU 정상회의 의장 안토니우 코스타조차 3월 10일 브뤼셀 회의에서 "이란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라고 직접 발언할 정도입니다.
현재 러시아가 이란을 계속 도와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혹을 넘어 이란도 인정한 바 있죠. 그런 점에서 이 전쟁이 단순히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만의 전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 될수록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득이 될 테니까요.
중국이 보이는 행보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란이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을 8개국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CNN을 통해 나왔습니다. 이란이 중국의 지원에 기대고 있음을 대놓고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파병 문제도 생각보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3월 14일 트루스소셜에서 한국을 포함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에 파병을 촉구하면서 "희망하건대"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요청이 아니었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파병 필요보다는 동맹국의 충성심을 떠보기 위한 압박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청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독일 메르츠 총리는 "나토는 방어 동맹이지 개입 동맹이 아니다.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고, 영국 스타머 총리도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칼라스는 "아무도 이 전쟁에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속된 말로 하면 "네가 싼 X은 네가 치워야지"라고 답한 셈입니다. 우리나라도 관망하고 있지만 파병을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감안해서 매우 신중히 지켜봐야 할 사안입니다.
동맹국들이 일제히 파병을 거부하자 트럼프는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미 해군은 매일 해운업계에 호르무즈 호위를 위한 가용 전력이 없다고 통보하고 있었고, 전문가들도 미군 단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었으니까요. 체면을 세우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살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 봤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파병문제는 계속 미국의 태도가 오락가락하고 있는 중이지만 뜻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입니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떼려야 뗄 수 없던 NATO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이토록 분명한 균열이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관세전쟁, 그린란드 문제, 우크라이나 지원 갈등이 쌓인 탓도 있지만 이번 파병 거부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럽이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점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게는 정말 뼈아픈 현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이 잘 되어 그 낙수효과가 한국으로 아주 많이 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국제정세는 제가 했던 기대와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전쟁은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한 가지 교훈도 줍니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는 점을 말이죠. 친구는 점점 등을 돌리려 하고 경쟁국은 배불리는 상황,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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