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30대 초반 남자직원 중 한 명이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청첩장을 돌리지 않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가족들만 모시고 조용히 치르는 노웨딩(No Wedding)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뱅킹으로 축의를 하기는 했지만 흔히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는지 동료들 사이에서도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요즘 이런 선택을 하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노웨딩은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만으로 결혼을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하객을 50명 이내로 줄이는 마이크로 웨딩, 가족만 초대하는 미니모니 웨딩 등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해외 결혼정보업체 셀레브랜트 디렉터리에 따르면 마이크로 웨딩 검색량은 최근 1년 사이에만 24% 이상 증가했다고 하더군요.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예식장 평균 대관료는 300만 원이었고, 서울 강남 지역은 최고 681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까지 합산하면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은 평균 2,086만 원에 달합니다.
더 놀라운 숫자는 평균 결혼비용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주택 비용까지 포함한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이 2억 635만 원이라고 하더군요. 결혼 예정자들은 2억 2,541만 원을 예상하고 있어 매년 비용이 약 1,000만 원씩 오르는 구조라고 합니다. 신혼부부 10명 중 6명은 대출을 활용했고, 그중 4명은 결혼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죠.
이런 비용 부담이 결혼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 사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4년 기준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잠깐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혼인건수는 22만 2천 건입니다. 전년 대비 14.8% 상승해 일시적으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여전히 높고, 결혼과 출산을 부담으로 느끼는 청년층의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 사진 촬영으로 식을 대신하는 '포토혼'이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4년 혼인건수는 약 48만 5천 쌍으로, 정점이었던 1972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신혼부부 중 절반가량은 결혼식을 아예 올리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게이오대 가족사회학 교수는 "경제적 합리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기존 결혼식 문화가 외면받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웨딩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결혼식 비용(주거비 제외)이 한국의 8분의 1 수준임에도 이런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꽤 시사하는 바가 크더군요.
결혼식이라는 행사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약속하는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 의미가 반드시 수천만 원짜리 예식장에서만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형식보다 신랑, 신부 두 사람만의 방식으로 기념하려는 인식 변화가 노웨딩이라는 선택으로 점점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결혼은 시작이지 완성이 아닙니다. 예식에 불필요하게 많은 비용을 쓰기보다는 두 사람의 앞날에 더 많은 자원을 쓰는 선택이 훨씬 더 미래를 위해 좋지 않을까요? 그런 문화가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아직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아이들이 원한다면 기꺼이 응원해 줄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날이 천천히 오면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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