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평소 제가 브런치에서 아이들의 작품에 대해서 올리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레고와 그림과 시로 만든 세상'인데요. 제가 놀랍게도 만든 매거진 중에서 가장 오래되기도 했습니다.
행복이는 주로 레고를 포함한 만들기가 주된 전공이고 건강이는 그림이나 글이 주전공이죠. 같은 뱃속에서 나온 일란성쌍둥이임에도 성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사례 중 하나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각자가 가진 관심분야에서 부모는 물론 다른 독자들까지 놀랍게 할 만큼의 작품을 내놓기도 했죠. 각자의 방식으로 철저히 다르게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둘이서 방에 들어가더니 뭔가 조용하더군요. 왜 이렇게 조용한가 싶어서 들키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가서 들여다봤더니 레고작품을 만들고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사실 행복이가 레고로 무언가를 구상하는 모습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건강이가 거기에 껴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둘의 취미활동 성향은 달랐으니까요. 어린 시절 어린이회관 같은 곳에 가면 사진에서처럼 힘을 합쳐서 무언가를 만들기는 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어린 시절이어서 그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확실히 취향이 갈리기 시작했죠.
둘이서 무언가를 만드는 상황이 정말 오랜만이었기에 슬쩍 물었습니다.
같이 뭘 하는 거냐고 말이죠. 대충 대답을 하길래 집중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더 묻지 않고 나왔습니다. 곧 결과물이 나오겠거니 싶어서였죠. 이 또한 소소한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아이들이 저를 부르더군요. 둘이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었다며 작품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작품의 제목은 바로 <냉모밀>입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둘이서 가끔 가는 돈가스 모밀 전문점에서 봤던 냉모밀을 레고로 구현했습니다. 와사비는 물론 생수, 깍두기, 단무지, 갈아서 넣은 무까지 표현해서 한 상 거하게 차렸길래 보면서 물개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블록의 크기가 마땅한 게 없어서 젓가락을 크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듯했지만 그게 또 하나의 재미처럼 느껴지더군요.
두 번째 작품의 제목은 <현대미술>입니다.
장르를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 제목이 '현대미술'입니다. 현대미술의 한 장르인 설치미술을 표현한 듯한데 그야말로 물리와 미술을 접목한 형태의 작품이더군요. 블록을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회전하는 형태로 쌓아 올렸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더 높이 쌓아 올릴 수도 있어 보였지만 가장 안정적인 높이까지를 고민한 뒤 만든 듯합니다. 전시물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출입금지 라인도 표현했더군요.
둘이서 머리를 맞대니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성향이 조금 다른 아이들이 낸 시너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게 미래사회에서 원하는 융합이라는 가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혼자 거창하게 해봤습니다.
꽤 재미있었는지 금세 다음 작품도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스케일이 크고 놀라움과 감동도 크더군요.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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