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명이 함께 하는 독서모임 해보신 적 있나요?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학부모 독서동아리의 첫 모임이 있어서였죠. 특히 제가 부회장을 맡게 되어 책임이 더욱 막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관례적으로 2학년 학부모가 회장, 3학년이 부회장, 1학년이 간사를 맡아왔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어 부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3월 말에 모집 공고를 한 뒤 신청을 받았는데 결과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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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하신 분이 41명이나 계셔서였죠. 작년에는 스물일곱 분이었다고 들었는데 놀랄 만큼 확 늘어났더군요. 이유를 분석하는 건 무의미했기에 일단 단톡방을 만들고 운영방식에 대한 공지와 함께 첫 독서모임 신청도 받았습니다.


첫 모임에 참석하신다고 답하신 분은 31명이었습니다. 갑자기 앞이 깜깜했죠. 제가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독서모임은 아무리 많아도 10명을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서님은 뒤늦게 인원을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회장님과 상의하여 일단 첫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모이신 분들을 세어보니 25명이더군요. 도서관의 넓은 홀에 둘러앉으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인사말을 하시는데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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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인사를 나눈 뒤에 커다란 타원 형태로 자리를 다시 배치한 뒤 제가 결국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며 독서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미리 책을 읽고 작성해 뒀던 두 페이지짜리 자료를 활용해서 이끌어 나갔습니다.


처음이라 어색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묻다가 또 조용하면 제가 나서야 했습니다. 첫날이고 인사하는 시간도 있었던지라 1시간 10분 남짓이었음에도 제가 자주 나서야 하다 보니 두 시간은 족히 걸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이었던 점은 올해 아버님이 두 분이나 참석해 주셨다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주 나와주시면 큰 힘이 될 텐데 말입니다.


소설 <할매>에 대한 내용은 조만간 제가 따로 글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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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던 진행이었으나 큰 잡음 없이 독서모임은 잘 마무리되었고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함께 이동해 티타임을 가지면서 첫날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벌써 다음 모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이네요. 다음에도 이 정도 부모님들이 오시면 반으로 나눠서 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인데 교통정리가 잘 되면 좋겠습니다.


스물다섯 명의 인원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해 본 경험은 아무나 갖지 못할 듯싶은데 정말 힘들었지만 소중한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줄 요약 : 스물다섯 명을 태우고 항해를 하는 경험, 딱 한 번 정도는 해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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