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와의 만남

by 페르세우스



언제나 그랬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와의 만날 때의 기쁨은 정말 상상 그 이상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시자 경희대 경영대학원 김상균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된 건 생각지도 않은 상황의 연속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아이들 학교의 학부모회장을 맡은 뒤 학부모회에서는 학부모 공모사업을 신청해서 25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그 비용에는 강사를 초빙해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부모연수 있었죠.


제출한 계획서에서는 총 세 번의 연수를 기획했습니다.


그중의 한 분이 <공부머리 독서법>의 최승필 작가님이었죠. 예전부터의 친분이 있었기에 그분께서는 흔쾌히 적은 강의료에도 강의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연수부터였습니다.


챗GPT 때문에 미래사회나 인공지능에 대한 학부모 교육에 대해서 연수를 추진하고 싶었는데 제가 아는 분이 없었던 겁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자기 교장선생님께서 방학 전(7월 중)에 한 번 더 연수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죠. 제 계획은 8월 말이었거든요.


솔직히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이 대화를 나눈 시점이 강의하는 날까지 3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죠. 최승필 작가님을 1차 연수 때 모셨기 덕분에 2차 연수의 기대치가 높았던 상황인지라 아무나 모실 수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1순위로 생각했던 김상균 교수님이 어마어마하게 하시는 일도 바쁘신 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여러 여건 상 7월에 행사를 준비하기에는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해보지도 않고 앉은자리에서 거절을 하는 건 성격상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일단 빨리 알아보겠다고 답을 드리고 대화를 마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김상균 교수님을 섭외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개인 연락처는 없었기에 이메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무런 친분과 인연이 없지만 먼저 던졌습니다. 지금은 그 방법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답이 엄청나게 빠르게 왔습니다. 그 안에는 안타깝게도 완곡한 거절의 내용이 담겨 있었죠.






보통의 사람들은 이렇게 되면 "응.. 그렇구나. 그럴 줄 알았지. 바쁜 분이니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면서 플랜 B로 갈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거절의 메일에 다시 제 마음을 담아 회신을 쓴 거죠.





그런데 놀랍게도 하루 뒤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 펼쳐집니다. 강의를 해주시겠다고 하면서 정확한 일정을 정해서 답을 주신 것입니다.


사실 대기업에 강연을 나가시고 정부기관의 자문을 하시는 분이시기에 학부모회에 책정된 강연료는 정말 약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주시겠다고 답장을 주셔서 정말로 큰 감동이었죠.




다행히 교수님의 일정이 가능한 날이 있었고 제 메일이 교수님의 마음을 움직였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렇게 강사섭외는 하늘의 도우심으로 잘 마무리되었고 다른 준비 역시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알리미로 강의(연수) 홍보를 하고 행사용 물품도 구매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드디어 대망의 날이 밝았죠. 학교에서도 행사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연수 당일에는 평소보다 학교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우리 학교는 주차장에서 이동하는 방식이 불편한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최승필 작가님이 오셨을 때 주차장에서부터 제가 미리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약속된 시간 10시가 되었고 최초 신청자보다 좀 적기는 했지만 50분이 넘게 참여해 주신 상황에서 김상균 교수님의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을 들은 뒤 제가 교수님을 소개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분이 어떤 분인지 얼마나 어렵게 모신 분인지 직접 설명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기도 했으니까요.




강의는 생각보다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진로교육이 뭐가 그렇게 재밌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머감각이 정말 뛰어나셨고 제가 웃은 횟수만 대략 세어봐도 열 번이 넘었으니까요. 꼬꼬마 강사로서의 발돋움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강사 선배로서 배울 점이 많은 대목이었습니다.




게다가 강의 중간에 이 자리까지 오시게 된 계기를 얘기를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제 정성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직접 다른 학부모님들께 해주셔서 제가 더 큰 감동이었죠.


강의는 유머, 적절한 자료, 적극적인 소통 등이 가미되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려울 거라고 걱정하시던 분들도 아주 유익했다며 만족해하셨고요.




전문가답게 강의를 하는 중간중간에 즉석에서 QR코드를 활용해서 설문조사를 하시고 질문도 받으시며 쌍방향 소통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크게 감탄했습니다.




성황리에 강의를 마친 뒤에 제가 가진 두 권의 저서를 교수님께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식사도 함께 하면서 강의를 하면서 미처 여쭙지 못했던 이야기도 잠깐이나마 나눌 수 있었고요.



준비부터 쉽지 않은 연수였지만 제게는 여러모로 정말 많은 배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고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야 할지도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줄 수있는 좋은 경험이었고요.




김상균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해드리며 교수님의 새로운 저서인 <초인류>도 더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책이 되길 기원드립니다.


한 줄 요약 :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최소한 열 번은 찍어보고 포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