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껴본 신선한 경험, 출판기행

by 페르세우스


어제 책과강연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출판기행>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인쇄소와 지혜의숲을 다녀왔습니다.


보통 출간작가를 꿈꾸는 분들 입장에서는 출판사가 아닌 인쇄소?라는 생각이 드시면서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의아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나름대로 의미는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종이책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의욕을 다질 수도 있으며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는 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 역시 출판을 앞두고 있는 입장이라서 어떻게 책이 만들어지는지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죠. 혹시 책을 내겠다는 꿈이 있으신 분이라면 참고 삼아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해요.




오전 9시에 집결지에 모여서 출발하기로 했는데요. 9시에 맞춰서 도착하니 벤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불한 비용을 생각하면 차의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이 들면서 차에 올라탔습니다.



궂은 날씨라서 걱정되었지만 이동이 힘들 정도로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예림인쇄]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출판기행을 추진하신 대표님께서 이곳과 비즈니스를 몇 번 해보신 인연으로 견학을 요청드렸다고 하더군요.




인쇄소라는 곳은 공장처럼 엄청 복잡하고 정신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회의실도 있고 사무실도 있어서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결국 눈으로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회의실에서 실장님께서 책이 인쇄되는 과정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리고는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있는 인쇄판인 일명 소부판을 만드는 공간부터 견학을 시작했습니다.




인쇄실도 구경합니다. 기계들이 어마어마한 소리와 속도로 돌아갑니다. 색상의 가짓수에 따라 4가지, 8가지로 나뉜다고 하는데 가격이 억 단위의 수준이네요. 어마어마합니다. 보통 독일과 일본에서만 만든다고 하네요.

여기에 있는 큰 종이를

인쇄기에 넣어서 가동하면



한 장의 종이에 양면으로 16페이지씩 인쇄가 됩니다.

이렇게 출력된 종이는 제본실로 이동됩니다.




인쇄실에서 된 원고는 커다란 형태로 나오고 큰 덩어리 채로 제본소로 옮겨진다고 합니다. 제본소는 출력된 종이 덩이리를 쪼개고 묶어서 풀로 붙이고 잘라내고 등의 과정들을 거칩니다.



더 오래 보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인쇄소 측에서 할애에 주셨는데 더 있다가는 일하시는 분들을 방해할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추가적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실장님께 전해 들은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오는 사람들한테 잘해줘야 한다"


바쁜 와중에 사람들이 열 명 넘게 일하는 공간 근처에 어슬렁거리면 방해가 될 법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셨던 거죠. 참고로 이런 경영철학 덕분인지 예림인쇄에는 따로 출판사와 소통하는 영업사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근처에서 예약한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명란아보카도 비빔밥을 선택해서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지혜의 숲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저는 처음에는 '지혜의 숲'이라는 곳이 정말 숲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 쪽으로 다 함께 이동하길래 의아했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냥 카페입니다.



아마 저 같은 분들이 은근히 있으실 듯한데요. 지혜의 숲은 알고 보니 큰 건물 안에 만들어진 커다란 책장이었습니다. 비유적인 표현이었던 거죠. 카페의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많은 명사와 출판사에서 기증된 수도 셀 수 없는 많은 책들이 꽂혀있었고 그 규모에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지혜의 숲에서 책냄새를 맡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출판기행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그렇게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7시간의 시간이 걸렸음에도 모두 의미가 있었네요.



한 줄 요약 : 백문이 불여일견은 언제나 변치 않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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