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8시에 생애 첫 번째 온라인 강의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물론 과정은 순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생각했던 것보다 강의자료를 만드는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이죠.
저는 이미 책 원고를 쓰면서 다뤘던 내용이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간과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간과 대본에 대한 고민이었죠. 강의를 1시간 동안 할 예정이었는데 시간 배분을 하려면 대략적인 대본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래야 시간을 측정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대본을 만들다 보니 한글파일로 총 14페이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대본을 작성해 놓으니 안심은 되면서도 너무 많이 소요된 시간에 부담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작성된 대본으로 리허설을 하는데 어리바리, 허둥지둥했죠.
사실 어제 낮에 비가 왔기에 업무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고 사무실에서 좀 여유가 있으면 준비를 하려 했거든요. 그런데 낮에는 비가 많이 와서인지 정전도 나고 외부에서 손님도 오시는 바람에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퇴근할 무렵이 되어서 교통카드도 잃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어 현금을 빌려서 퇴근하고 비를 맞아서 머리는 축축해졌고 여러모로 난국이었죠.
그래도 집으로 오니 제수씨가 첫 번째 강의를 축하하기 위해 감사하게도 꽃바구니를 보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가족들도 제가 강의를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었고요.
그런데 난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막상 사전 테스트를 하려고 줌을 켜보니 제 카메라가 너무 흐릿하고 노트북 마이크와의 거리가 멀어 목소리가 좀 작게 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부랴부랴 이어폰을 찾다가 포기하고 결국 목소리를 크게 내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드디어 정각 8시가 되어서 강의는 시작되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인원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점점 늘어나는 숫자에 힘이 났습니다. 강의수강 인원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저라는 사람은 마음이 간사했던 모양입니다. 많이 오셨을 때는 48명까지 계셨으니 정말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 편이었죠.
제 소개부터 책 소개를 거친 뒤 아이를 위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열심히 말하면서 강의를 마치고 나니 딱 한 시간이 되더군요. 시간을 넘기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분량조절을 실패하는 것도 강의평가에 감점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거의 무아지경에 가깝게 떠들었네요. 그리고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Q&A죠. 저는 강의를 들으면 거의 대부분 질문을 하는 편인데 제가 반대의 상황이 되니 질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섯 분이나 질문을 해주셨고 모두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범위여서 성의껏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끝나고 나니 잘 들었다는 후기를 전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특히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고 곧바로 실천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이었죠.
강의의 목적은 내가 가진 콘텐츠로 사람들을 설득시켜 행동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니까요.
에너지가 싹 다 빠져나가고 나니 만사가 귀찮지만 그때서야 늦은 저녁을 가족들과 먹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한 시간도 이렇게 힘든데 몇 시간씩 연강을 하는 분들은 정말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신 분들 인지도 순간 궁금해졌습니다.
강연의 기회를 주신 책과강연 대표님께서도 강의에 대해 호평해 주시며 다음 달에도 해보자며 감사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마 한 번 해봤으니 다음 달에는 좀 더 나아질 수 있겠죠.
여기까지 생애 첫 온라인 강연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직접 와주신 분들께는 정말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줄 요약 : 오늘 이 자리의 영광도 늘 도와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