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가장 높은 곳, 솜사탕처럼 폭신한 구름 위에는 '꿈 공장'이 있어요. 이곳에서 일하는 구름이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고양이랍니다. 등에는 반짝이는 별표 가방을 메고, 발바닥에는 소리 없이 걷는 마법 젤리를 붙였지요.
"자, 오늘의 마지막 배달이다냥!"
구름이가 가방을 열자,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용기의 사자 꿈'이 쏟아져 나왔어요. 이 꿈의 주인공은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민준이였죠. 구름이는 꼬리를 살랑이며 밤하늘 미끄럼틀을 타고 슝 내려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심술쟁이 '잠꾸러기 안개'가 나타난 거예요!
"흐흐흐, 구름아. 오늘 꿈 배달은 여기서 끝이다!" 안개가 구름이를 휘감자, 가방 속 꿈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어요.
"안 돼! 민준이가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구름이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가느다란 수염을 세워 꿈의 향기를 맡았지요. "찾았다냥!" 구름이는 담장 위를 폴짝, 지붕 위를 휙 날아다니며 흩어진 조각들을 꼬리로 낚아챘어요. 마지막 조각은 민준이의 방 창틀에 걸려 있었죠.
안개가 코앞까지 쫓아왔지만, 구름이는 남은 힘을 다해 창틈으로 꿈 조각을 쏙 집어넣었어요. 그 순간, 민준이의 방 안이 따스한 금빛으로 물들며 안개는 스르르 사라졌답니다.
잠든 민준이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어요. 꿈속에서 민준이는 갈기가 멋진 사자가 되어 정글을 씩씩하게 누비고 있었거든요.
"오늘도 임무 완료!" 구름이는 민준이의 머리맡에 부드러운 털 한 가닥을 선물로 두고, 다시 은하수 길을 따라 구름 위로 폴짝 뛰어 올라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