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동화] 비를 내리지 못하는 구름, 뭉게

by 행운의동글이

하늘 위 '몽실 마을'에는 커다란 비구름 친구들이 살고 있었어요. 친구들은 몸을 힘껏 부풀려 "우르릉 쾅!" 하고 시원한 빗줄기를 내려보냈죠.


하지만 막내 구름 '뭉게'는 아무리 힘을 줘도 비가 나오지 않았어요. 대신 뭉게의 몸에서는 보드랍고 하얀 솜탕 같은 조각들만 몽글몽글 피어올랐답니다.


"난 비구름인데 비를 못 내려. 난 쓸모없는 구름인가 봐..."

뭉게는 슬퍼하며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흘러갔어요. 그러다 뜨거운 햇볕 아래 축 늘어져 있는 작은 꽃밭을 발견했지요. 꽃들은 너무 더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어요.


"안녕? 내가 시원한 비를 내려줄게!"

뭉게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힘을 줬어요. 하지만 비 대신 하얗고 폭신한 '그늘'이 꽃밭을 포근하게 덮어주었죠.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뜨거운 햇빛에 지쳤던 꽃들이 시원한 뭉게의 그늘 아래서 "휴우~ 살았다!" 하며 기운을 차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 지나가던 나비가 말했어요. "와! 넌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파라솔 구름'이구나? 네 덕분에 꽃들이 타지 않고 쉴 수 있어!"


뭉게는 깨달았어요. 비를 내리는 구름도 멋지지만, 누군가에게 시원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구름도 꼭 필요하다는 걸요. 이제 뭉게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아요. 오늘도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분 좋은 그늘을 선물한답니다.

작가의 이전글공무원에 대한 고정관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