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얼마 전,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갑엔 현금도 별로 없었고 각종 카드와 신분증은 재발급받으면 되는 거였다.
문제는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지갑.
소위 명품이란 건 알았지만 가격을 확인하곤 가슴이 쓰려왔다.
누군가를 위해 사본적은 있지만
내가 갖고 싶은 건 "이런 속물 같으니라고.."라는
괜한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이 느껴져
할인에 추가 할인해서 "어쩔 수 없이" 득템 했다는
자기 합리화하며 기뻐하는 나를 보곤 한다. -.-;;
법정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면서도
욕심은 언제나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온다.
불혹[不惑]은 나완 상관없는 걸로.
PS. 다행히 지갑은 찾았다. 세상은 아직 따듯하다.(뜬금없는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