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다

by 인성미남

남자는 쉰 살 즈음에

생(生)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서러움이 파도처럼 일렁였고

아쉬움이 푸른 달빛 마냥

서슬 퍼렇게 저며왔다.

삶 은 변화무쌍한 바람처럼

앙상하게 야윈 영혼을 흔들어

병들게 하고

기어코 쓰러트리고 만다.

이제 다시 일어서서

맞서야 할 상대는 삶이 아닌

나 자신이다.

두려운 건 맞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다.

남자는 쉰 살 즈음에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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