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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원규 Nov 25. 2020

두가지 사업모델, 두가지 투자자

두 가지 사업모델, 두 가지 투자자


투자 유치 작업이란 결국 자본의 수요와 공급을 매칭 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수요자인 사업가의 사업모델과 자본의 공급자인 투자자의 속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세상에 많은 사업모델들이 있는데 어떤 사업은 투자를 받고 어떤 사업은 투자를 받지 못하는가? 먼저 수요 측면에서 크게 사업 모델을 ‘개인 사업모델’과 ‘기업형 사업 모델’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 사업 모델은 솔직하게 투자를 받기 쉽지 않다. 투자를 받으려면 미래에 기업으로 육성 가능한 사업모델의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최근 패션 기업들도 투자 유치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투자업계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패션 사업 모델은 콘텐츠형 사업 모델이기 때문이다. 패션 산업에서도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플랫폼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들이다. 투자자들이 볼 때 콘텐츠형 사업 모델은 개인 사업 모델이고 플랫폼 사업모델은 기업형 사업모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콘텐츠형 사업모델이 성공해서 ‘브랜드’로 인정받으면 그 브랜드 자산을 보고 기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 다만 콘텐츠 사업의 경우 초기단계에서 투자유치는 쉽지 않다. 

자본의 공급자인 투자자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SI(Strategic Investor)이고 하나는 FI(Financial Investor)이다. 전략적 투자자(SI)는 경영권에 마음이 있는 투자자이다. 지금 투자를 하는 목적은 결국 그 회사의 대주주가 되어서 그 회사를 소유하고 싶은 투자자를 말한다. 보통 전략적 투자자는 현재 경영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업자들이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경우는 전략적 투자자의 투자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나중에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경영권에 관심이 적고 기업 자체를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면 SI도 좋은 대안이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FI)는 목적이 경영권에 있지 않고 돈 버는 것에 있다. 따라서 그들은 현재 경영자가 계속 경영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를 한다. 기본적으로 창업자에게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투자회수(EXIT)를 하기 위해 상장이 어려울 경우 회사 자체를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을 조건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Buyout Fund의 경우는 아예 지분 100%를 매입해 버리는 Fund도 있다. 이런 재무적 투자자(FI)의 모든 조건들은 투자금 회수(EXIT) 전략과 관련이 있다.

투자를 받고자 하는 창업자도, 투자를 하는 투자자도 목적이 다르므로 마치 결혼과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맞는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한다. 투자해 준다고 잘못된 투자자를 만날 경우 소중히 가꾸어 온 기업을 잃어버릴 경우도 있다. 결국 투자유치도 지피지기(知彼知己)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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