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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킹 Feb 04. 2024

죽이고 싶지만 섹스는 하고 싶어 #4

“자자 진정하시고. 왜 자꾸 화부터 내십니까?”     

“아니 형사님! 제가 화 안 나게 생겼어요? 저 치한이 내가 자는 사이 내 옆자리에 앉아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쫙 끼쳐요!”     


“저 형사 아닙니다. 그냥 역무원입니다.”     

“아무튼 역무원님. 저 아저씨 잡아가세요! 저런 인간 때문에 불안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어요.”     

“아줌마! 나는 당신 같은 인간 때문에 전철을 탈 수가 없어! 진짜로 두 팔을 자르든가 해야지! 손을 둘 곳이 없어!”     


“그래! 잘라라! 이 더러운 인간아!”     

“아이, 참, 왜 이러십니까! 두 분 다 조용히 하세요! 어차피 CCTV 확보 중이니까 여기 진술서만 작성하시고 가시면 됩니다. 나중에 해당 파출소에서 연락이 갈 거니까요. 사실 여부는 법정에서 하시고요.”     

“그럼, 형사님. 이걸로 법정까지 가는 건가요?”     

“저 형사 아닙니다. 역무원입니다. 그리고 두 분이 합의 안 하시면 뭐 어떡합니까? 법으로 해결해야죠.”     

“네, 맞아요. 저런 인간은 콩밥 좀 먹어야 정신 차려요! 합의고 나발이고 고소 치하고 나발이고 전혀 없으니까 그렇게 아세요! 성추행범 아저씨.”     


“조필호! 조필호라니까! 이 머저리 같은 여자야! 아저씨 아니라고 몇 번이나 소리쳐야 알아듣냐?”     

“그래, 조필호. 너 이 새끼 오늘 너의 제삿날이야! 알겠어? 너는 곧 내 앞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게 될 거다! 알겠어? 이 더러운 치한새끼야!”     

“아이, 참! 심인자씨! 그만 하세요! 지금 여기서 자꾸 그러시면 심인자씨도 소란죄로 잡혀갑니다! 알겠어요!”     

“아하! 저 아줌마 이름이 심인자구만!”     

“아줌마 아니라니까! 귓구멍이 막혔나? 나 처녀란 말이야! 알겠어? 조필호!”   

  

*************     


“제발 살려주세요! 조필호님!”     

“이젠 제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 건가요? 심인자씨!”     

“네. 그럼요. 당신을 믿어요. 그러니 제발….”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나를 믿지 못한다고 이전에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제가 그땐 미쳤는가 봐요. 마음에 없는 헛소리가 그냥 나온 것뿐이에요. 그러니 조필호님. 저를 용서하시고….”     


“제가 그랬죠? 그만하자고…. 그런데 심인자님이 끝까지 가자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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