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체제와 과학 기술의 발달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우리는 몸에 대한 주의력이 부족해진 경향이 있다. 과거의 수렵 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이나 현재의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현대인들은 자신의 몸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상당히 등한시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불필요한 잡념에 빠져 사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몸의 활동을 몸이 알아서 할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입이 알아서 씹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알아서 안전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와 같은 태도는 신체에 대한 집중과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정신적 집중은 대체로 95%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몸에 대한 집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중요한 점은, 몸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몸을 꾸미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 숟가락이나 입술을 실수로 씹지 않도록 주의하고, 길을 걸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바로 몸에 대한 관심이다. 한번이라도 실수로 숟가락을 씹거나 입술을 깨물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길을 급히 걸어가다 발가락을 모퉁이에 부딪혀 다쳤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몸의 기능을 마치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처럼 당연하게 여긴다. 동물들이 극도로 신경을 쓰며 주변 상황에 경계를 기울이는 것과 달리, 우리는 몸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 무심코 귀를 긁다가 염증이 생기거나, 눈을 심하게 문지르다가 감염이 일어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몸은 결코 아무렇게나 함부로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정신적인 나와 평생을 함께하는 신성한 도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우리 몸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급 자동차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사람들이 많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차에 디젤을 주유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몸은 그보다 100배는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다뤄야 하지 않을까?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술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며,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그럼에도 술을 몸에 자주 '주술'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몸에 대한 관심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매일 몸의 기능과 움직임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고,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를 관리할 때 고급 도자기를 다루듯이 신경 써야 하고, 특히 중요한 부분은 걷는 자세이다. 잘못된 자세로 걸으면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길을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닫게 하고, 척추와 어깨를 똑바로 세우고, 목과 머리를 바르게 유지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신경망에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리를 30도 정도 기울일 경우,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1.5배가 증가하고, 60도 정도 기울이면 하중이 3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5kg 무게의 머리를 약 30도만 기울여서 걸으면, 목뼈와 신경망에는 7.5kg의 무게가 가해지는 셈이다. 우리의 몸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50조 개의 세포들이 의식과 잠재의식,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살아있는 소우주이다.
따라서 우리는 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생각만큼이나 몸도 세심하게 관리하고 경영해야 할 대상이다. 큰 회사를 잘 경영한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몸을 잘 경영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에는 우선 시간을 들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몸의 움직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이곳저곳 다치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동물도 사람처럼 해가 지면 자야할 시간에 잠을 자지않고 몸을 해치는 종은 없다. 이제는 몸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다시 한번 기울여야 할 때이다. 예를 들어,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발밑에 있는 싱크홀에 빠질 수 있거나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에 대한 작은 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