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리는 기술

by 임풍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감정의 파도와 마주하게 된다. 화가 치밀기도 하고, 근심과 불안이 몰려와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그러나 어차피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이므로, 불필요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보다 편안한 마음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것은 건강에도 좋고, 인간관계에도 이로움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본다.

먼저,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는 그 현장을 잠시 떠나는 것이 좋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의 강한 동요는 보통 90초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이 시간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폭발을 막을 수 있다. 그 사이에 눈과 귀로 다른 장면을 보고 듣거나, 손으로 새로운 사물을 만져보는 등 감각을 전환하면 한층 효과적이다.

격한 감정이 밀려올 때는 몸의 반응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과 분노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호흡을 얕고 빠르게 만든다. 이것은 뇌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더 분비하라는 신호가 된다. 따라서 일부러 천천히, 깊게 숨을 쉬어야 한다.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하며 호흡의 리듬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면, 부교감신경이 작동하여 긴장이 풀린다. 이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감 있는 자세는 웅크린 자세보다 훨씬 안정된 신호를 몸과 뇌에 보낸다.

또한 얼굴과 가슴 부근에는 감정과 직결된 신경망이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신체적 긴장을 풀어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손가락을 사용해서 특정 지점을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리는 것이 있다: 눈썹 위, 눈의 바깥쪽, 눈 아래, 코밑, 턱, 쇄골 아래 움푹 들어간 곳, 겨드랑이 안쪽, 손등 등을 차례로 두드리면 흥분한 에너지가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선한 모습은 무엇일까?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그리고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러한 질문은 감정의 폭풍 속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또한 감정을 명확히 이름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화가 났다” 대신 “나는 지금 화라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표현하면, 감정을 나 자신과 분리해 객관화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감정의 강도를 마치 지진의 강도를 숫자로 매기듯 1부터 10까지 수치화하면, 감정이 단지 일시적인 현상임을 인식하게 된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기본적인 습관 역시 중요하다.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면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은 명석한 판단력과 평온한 감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정말 어려운 일을 앞두고 있다면, 마음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고 단계별로 미리 대처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도 좋다. 흥미로운 점은, 그렇게 대비한 상황은 실제로는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불안과 걱정 또한 완전히 제거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인간에게 생존을 위해 설치된 경고등과 같은 장치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 장치가 과도하게 예민하게 작동할 뿐이다. 불안과 걱정을 나를 보호하는 힘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오히려 내 편이 된다.

살다 보면 타인의 감정이 전염되기도 한다. 옆 사람이 화를 내거나 불안해하면, 나도 어느새 같은 감정에 물들곤 한다. 감정은 바이러스처럼 퍼지기 쉽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을 뿜어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피할 수 없다면, 내 안에 방화벽을 세워야 한다. 상대의 감정과 반대되는 긍정적인 감정을 일부러 불러일으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내거나 무례하게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목소리를 낮추고 말의 속도를 줄이면, 상대는 더 빨리 진정한다. 그와 동시에 상대가 화난 이유를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물어보는 태도는 상대의 분노를 무장해제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이렇듯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은 결코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잠시 자리를 피하는 작은 지혜, 호흡을 가다듬는 습관, 몸의 자세와 태도를 바꾸는 실천, 그리고 감정을 객관화하는 훈련이 쌓이면, 삶은 훨씬 평온해진다.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힘은 나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며, 그것은 곧 건강한 삶과 좋은 관계를 이끄는 원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