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을 읽고
나는 언제나 다름없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이제 엄마의 장례가 끝났고,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나갈 것이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방인」 p, 37(출판사: 민음사)
엄마의 죽음이 뫼르소에게도 분명 아픔이었을 것이다. 이 문장만 보면 뫼르소가 이상해 보이기까지 한다.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말도 있지 않는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뫼로소가 정말 감정이 없어서 이런 생가을 한 것일까? 아니면 철저하게 현실적인 사람일까? 난 이게 '세상은 내 감정과 상관없이 굴러간'라는 인식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이 문장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
뫼르소는 의미를 과잉 생산하지 않는다. 사람에 대해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 과소평가하지도 또 과잉평가하지도 않는다. 아래의 뫼로소의 생각만 봐도 그렇다.
그가 "이제 넌 진짜 친구야"라고 했을 때에야 비로소 그 말이 놀랍게 들렸다. (중략) 그의 친구가 되는 건 내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인데, 그는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이방인」 p, 47(출판사: 민음사)
그녀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이미 한 번 말했던 것처럼, 그건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 아마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나하고 결혼을 해? 마리가 말했다. 나는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우리는 결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방인」 p, 58(출판사: 민음사)
나는 사법부가 그런 세세한 것을 맡아 준다는 참 편리하다고 생가했다.
「이방인」 p,81(출판사: 민음사)
그러나 그 모든 것 결국은 별 소용없는 것이었다. 나는 귀찮아서 그러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이방인」 p, 84(출판사: 민음사)
나는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1부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뫼로소가 아랍인을 살해하는 장면.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트 소리와도 같았다.
「이방인」 p,78(출판사: 민음사)
난 이 네 번의 총성이 뫼로소가 처한 4번의 불행적인 사건으로 보였다.
첫 번째는 바로 지금, 아랍인을 총을 쏴 살해하는 장면이다. 이건 뫼로소의 불행의 시작을 울리는 총소리였다.
그리고 조금 뒤 들린 두 번째 총소리는 재판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재판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랍인을 살해한 것인데 자연사한 어머니의 살해 의혹까지 나온다. 그건 뫼로소의 성격 탓을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밀크 커피를 마셨고, 일요일에는 해수욕을 했으며 마리와 데이트를 한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뫼로소는 그것조차 그냥 수용한다.
세 번째는 부제사제를 만났을 때였다. 이 때는 뫼로소는 하느님을 부정하고 인간이 자신에게 벌을 내렸다며 사제와 맞서 논쟁한다. 이때 뫼르소는 가장 큰 갈증을 느낀 듯 보였다.
마지막은 이제 곧 사형을 당할 거라는 걸 알았을 때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자신의 죽음을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 사람의 불행에 대해 그 길을 따라 적어 내려 가는 일이다.
<불행>
짧게
네 번
똑... 똑, 똑, 똑
소리는 문을 통과했고
나는 그 앞에 서 있지 않았다
탁자 위에 놓은 컵에
물은 가득 차 있었다
마시기엔 아직 충분했다
첫 번째 노트 소리.
컵은 흔들리지 않았다
물은 그대로 남아 있다
조금 늦게 들린
두 번째 노트 소리.
조금 더 가까웠다
물 위에 얇은 파문이 생겼다
나는 마시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노트 소리.
나는 컵에 든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 모금,
두 모금
갈증이 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물을 마셔야만 했다.
그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네 번째 노트 소리.
짧게 끝났고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물은
한 모금 남아 있었다
나는 비우지 않았다
밤은 계속되었고
하늘의 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빛나고 있었다.
컵은 다시
탁자 위에 놓였다
물이 줄어든 채로
나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읽은 마음 오늘도 시가 되어 이곳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