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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PM Jan 15. 2024

글쓰기 전략은 속임수다

심리학, 기획, 손자병법으로 설명하는 전략 프로세스

 전략이란 흔한 개념이면서도 모호하다. 무슨무슨 전략~이란 말은 많아도, 전략 자체에 대해 본질적으로 정리하는 사람은 적고, 사람마다 다르다.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검증된 소스를 활용했고, 글쓰기에 적용했다. 글쓰기 전략을 확실히 설명하고 싶었다.


 중요한 단어일수록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언어는 생각의 길이기 때문이다. 잘 설계된 길일수록 다니기도 편하고, 사고도 덜나고,  더 많이 다닐 수 있다. 생각과 글쓰기가 달라진다.


1. 문제해결은 만들기다.


 전략은 근본적으로 문제해결의 한 부분이다. 그럼 문제해결은 뭘까? 심리학에 힌트가 있다. 이정모 외 국내 심리학자 16분이 공저하신 인지심리학 교과서를 보면 문제해결을 크게 상징접근과 연결주의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연결주의 접근은 인간의 신경을 모사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뇌는 방대함으로 설명이 명료하지 않다. 상징 접근은 생각의 과정을 조작할 수 있게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이에 기반해 문제해결을 간단히 정의하면 "현재 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직관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래 그림이다.


 학문적인 모델이 아닌 기획의 관점에서 문제해결의 모델이 이해하기 더 쉽다. 책 '기획은 2 형식이다'에서 나온 이미지를 조금 변형했다.

문제해결의 모형 개선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현재의 상태를 왜?로 분석한다. 그러면 여러 개의 문제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문제점이 나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해결점이 나오고 설루션이 나온다. 설루션을 적용하면 원하는 상태가 된다. 여기서 해결점이 글쓰기 전략이고, 설루션이 글이다. 그렇다면 전략이란 무엇인가?


2. 전략은 독자를 속이는 것이다.

문제해결과 전략의 차이점

 문제해결은 기본적으로 논리적 사고가 기반이 된다. 논리를 이어나가며 '창의적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깊이가 있어야 한다. 또한 같은 사람을 이해하기에 직관적인 부분도 있다. 브런치 같은 서비스의 코딩을 하는 것 자체는 전략이 아니다. 사람을 상대해야 전략이다.


 전략의 핵심원리는 나는 승부를 알고, 적은 승부를 몰라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는 미국 MBA에서도 보는 전략의 성서 손자병법이다.


 핵심원리를 위해 2가지가 중요하다. 내 목표와 적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상태인 '목표'가 취미로써 글쓰기 그 자체인지, 브런치의 좋아요 인지, 외부 노출 인지 등을 정해야 한다. 글쓰기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그리고 방향성을 가로막는 적을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적 그러니까 독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알아야 한다. 이는 미덕이 아닌 당위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지피지기가 당위인 이유를 1장에서 손자가 말했다. "병법은 적을 속이는 일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 나는 주도권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적은 나를 몰라 주도권에 따라오며 효과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정보를 '왜'로 분석하고 철저하게 적에게 맞는 대응법을 만들어 적과 승부를 움직이는 것이다. 


출처: pinterest

 포켓몬스터 같은 모든 전투게임에서 물타입은 불타입에 유리하다는 상성 같은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기본 전투 이해도, 정보력, 분석력에서 주도권이 나온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독자를 진짜 속이는 게 아니다. 나, 독자 그리고 쓰고자 하는 내용의 이해도 차이가 많이 나면 속이는 효과가 나기 마련이다. 드러나지 않은 인사이트나 감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독창적인 글일수록 독자는 궁금해서 따라온다.


더해 포지셔닝 개념을 사용하면 나와 독자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다.


3. 포지셔닝은 주도권의 시작이다.  


 포지셔닝은 독자들의 원하는 글감이 시장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어떤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려준다. 체스판의 보드이고, 전장의 지도나 마찬가지다. x, y축에 독자가 원하는 것을 설정하고 글감을 배치한다. 나의 사례를 들어본다.


 시리즈 연재 전 목표는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이었다. 1년 반동안 글을 60개 쓰면서 좋아요가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재를 하며 많이 받았다. 글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좋아요를 130개 가까이 받은 글도 있다. 심지어 나는 구독자분들도 적고, 홈에 노출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차별점은 분석에서 나왔다.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타깃을 나와 같은 브런치 초보작가로 삼았다. 큰 시장이 필요했다. 브런치라는 서비스는 작가들에 의해 활성화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구독자가 많지 않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구독자나 좋아요를 올려주는 글쓰기 전략을 써야 했다.

 문제는 내가 전문작가도 아니고, 전공도 문예창작이 아니다. 좋은 문장을 만드는 법을 전달하긴 힘들었다. 또한 시장엔 이미 좋은 글을 쓰는 법이 포화 상태였다. 중요한 점은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초보작가들이 원하는 건 이론서보단 매뉴얼이다. 구체적으로 따라 하거나 당장 도움 되는 내용을 선호한다. 또한 수치적으로 인사이트를 주는 글은 극도로 적음을 알았다. 문제의 점을 발견했다.


 여기서 '수치나 통계에 기반한 구체적 글쓰기 전략을 쓰자'라는 해결의 점이 나왔다. 다만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게 없었다. 독자에게 아하!라는 소리가 날만큼 인사이트가 필요했다. 단순 반복으로 시간을 갈아 넣어 조사와 실험으로 뽑아냈다. 그 결과 1,2회의 글이 좋아요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물론 이와 같은 결론 사례만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중요한 점은 무슨무슨~전략을 활용할 때 전략에 대해 본질적으로 정리하고 안하고의 차이다. 모호한 '전략' 개념 구체화하면 더 논리적으로 생각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다른 분야에도 정확히 적용할 수 있다. 글쓰기 성과도 개선된다.


[정리]


첫째, 글쓰기 전략의 목적 현재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승부를 알고 적은 승부를 몰라야 한다."


둘째, 승부를 알기 위해 나의 목표와 타깃 독자의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셋째, 시장을 분석하고, 포지셔닝을 그려본다. 글쓰기 전략의 차별점이 주도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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