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에 참여한 인사들 중에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인상 깊은 연설을 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ECB(유럽중앙은행) 지도부 3인방 중 한 명인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입니다.
이번 연설에서 슈나벨 이사는 지난 40년간의 대완화 시대(The Great Moderation)에서 대변동 시대(The Great Volatility)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화정책 역시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탈세계화와 녹색 에너지 전환에 따른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가능성, 중앙은행 신뢰에 대한 위협,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못할 가능성 등을 언급하여 중앙은행이 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습니다.
이 연설은 변화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중앙은행이 직면한 어려움과 변화된 통화정책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차례 반복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슈나벨 이사의 연설을 해석하고 핵심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대완화 시대(The Great Moderation)는 번영과 광범위한 거시경제 안정의 시기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생산(output)의 변동성은 감소했고, 경제 확장 기간은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제에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지속해서 개선되었습니다.
더 나은 통화정책이 대완화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폭넓은 동의가 존재합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 중앙은행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웠고, 이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졌고 안정화되었습니다.
그러나 통화정책만이 대완화 시대를 초래한 유일한 요인은 아닙니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작았다는 행운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가령, 1970년대와 비교할 때,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실질 원유가격이 훨씬 좁은 범위 안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제가 논의하고 싶은 문제는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향후 거시경제 안정의 전환점(a turning point for macroeconomics stability)을 예고하는 것인지(즉, 대안정 시대에서 대변동성의 시대로 전환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일시적으로 판명될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two-handed economist"입니다. 한편으로는(On the one hand), 향후 수년 동안 충격의 본질과 지속성이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위험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On the other hand),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결정이 미래 경제의 경로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결정에 따라 번영과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의 크기를 제한하고 완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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