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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ug 05. 2020

가오싱젠의 [버스정류장]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버스정류장, 가오싱젠, 중국, 민음사, 2020년 3월 10일 ~ 3월 11일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인 사람들이 속한 곳을 뽑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극단이다. 돈이 가장 되지 않는 직업군이라는 아픈 현실에도 불구하고 극단의 사람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그들에게 연극은 종교이고, 희곡은 성경이다. 물론 여기에서 종교로의 비유는 그들의 몰입도와 열정에 보내는 찬사의 표현이다.


  학부 시절 영문학과답게 여러 희곡 작품들을 공부했었다. 현대영국희곡이라는 수업도 들었었다. 물론 성적은 씨뿔. 욕한 거 아니다. C플러스이다. 헨리 입센부터 시작해서 사무엘 베케트까지, 배웠던 모든 희곡들은 어렵기 그지없었다.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대본인 희곡은 무대랑 배우가 없으면 반쪽짜리라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자위했지만 그들의 함축적 의미와 세계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함에 자괴감에 빠지기까지 했다.


  졸업을 하고 책에 빠져 살며 간혹 희곡 작품을 읽을 때가 있다. 셰익스피어나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들을 다시 읽을 때도 있었고, 새로운 작품을 처음 접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웬걸. 희곡이 재밌는 거다.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확실히 학부 때 읽었을 때랑은 차원이 다르게 재밌다. 무대랑 배우가 없는 건 똑같은데 갑자기 재밌어진 건 내 이해도가 높아져서일까? 뭐 그런 면도 조금은 있겠지만(있어야 한다) 그 것보다 시험이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만 접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문학작품이 그렇겠지만 말이다.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오싱젠의 버스정류장을 읽었다. 물론 표제작인 ‘버스정류장’만 있는 건 아니고, ‘독백’과 ‘야인’ 등의 다른 희곡과 가오싱젠이 연극에 대해 쓴 에세이 한 편(현대 연극의 추구), 버스정류장과 야인을 공연할 때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써놓은 제안 두 편까지 다채롭게 들어있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르게 한 부조리극적 요소를 다분히 갖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교향악같은 느낌이 들게 해 공연을 보고 싶게 만든 버스정류장, 연극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독백’, 중국의 전통설화 등 고전문학과 현대의 자연개발을 절묘하게 녹여낸 실험작 ‘야인’ 모두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오싱젠의 연극에 대한 마음과 앞으로의 다짐이 담겨있는 에세이 ‘현대 연극의 추구’가 백미였다. 동양과 서양의 연극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극작가로서 가야할 방향성을 서술하고 다짐까지 한 이 에세이를 통해 가오싱젠의 문학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작품은 ‘영혼의 산’으로 소설이지만 사실 가오싱젠은 극작가로 더 알려져있다. 자신의 정체성도 크게는 문학가이지만 좁히면 극작가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중국의 자랑인 그는 여전히 프랑스에 망명중이다. 망명 10년만에 프랑스 시민권을 받았고, 2,000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중국 작가로서가 아니라 프랑스 작가로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은 태어난 곳의 국적이 아니라 상을 받을 당시의 국적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가 생전에 중국으로 환대받으며 돌아가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도 ‘영혼의 산’으로 중국에의 향수를 정리했다.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 대부분 금서로 지정되어 있다. 그의 작품을 보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다소 애처롭게 느껴지는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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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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