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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29. 2020

고정비를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3월 25일 수요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집어 삼키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어떻게 지출을 줄일까. 돈이 나올 구멍은 머리카락으로 똘똘 뭉친 수챗구멍마냥 돈의 잔상마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이니 지출을 줄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우리 회사의 지출 목록은 다음과 같다. 물론 자세히 오픈할 순 없다. 양해 바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당연히 인건비. 직원도 몇 없고, 심지어 미안하고 고맙게도 그들이 가져가는 돈은 정말 적다. 그야말로 박봉이다. 그런데도 현재 우리 회사의 지출 목록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사무실 임차료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주어와 동사라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건비와 임차료이다. 다행히 회사가 있는 지역이 임차료가 비싼 동네는 아니라서 버틸만하지만 쌓이면 무섭다.


  몇 없는 직원이지만 모두 정규직이라 사대보험을 내야한다. 당연한 거라 아깝지 않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사대보험만 해도 꽤 된다. 두루누리 지원 등 나라에서 우리 같은 작은 스타트업 내지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해도 말이다.


  위 내용만 해도 수 백만원이다. 고정비, 즉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한 달에 수백만 개의 숫자가 나를 짓누른다. 이를 상쇄할 수 있었던 벌이가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됐지만 그놈의 코로나19는 메두사가 되어 그 벌이가 들어와야 할 구멍 앞에 서서 수백만 개의 돈의 눈동자를 직시하고 말았다. 구멍 앞에 수백만 개의 숫자가 멈춰있다. 언제 깰지 모른 채.


  누구는 한우물만 파는 게 더 낫다고 하고 누구는 여러 개를 찔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둘다 정답이다. 결국 중요한 건 TPO이다. 보통 의상을 고를 때 적용되는 TPO는 사실 인간사 모든 일에 적용이 된다. 시간(Time)에 따라 내가 취해야 할 방법이 다르고, 장소(Place)에 따라 내가 취해야 할 방법이 다르며, 경우(Occasion)에 따라 역시 내가 취해야 할 방법이 다르다. 지금은 한우물만 바라보고 있기엔 너무 극악의 경우이고,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은 금이며, 지금 내가 서있는 공간은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우물 위 위장 그물막이다.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찔러보는 이유이다.


  우리 회사는 사업자등록증 상 업태나 업종이 서비스업으로 되어 있다. 즉 유형의 뭔가를 만들어서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 수익처가 사실상 발생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도 완전 고정 형태는 아니겠지만 그 물건이 사람의 의식주랑 연관이 되어 있거나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거라면, 그리고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형태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야생이다. 매 순간이 새로운 도전이다. 물론 잘 되면 단위 당 벌 수 있는 돈의 액수가 크고, 서비스업이라 단가가 정해져있는 건 아니지만 때로 포스트잇같은 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어떨 때는 신기하게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지만 어떨 때는 당연히 붙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앞에서 사라져있는 포스트잇처럼 고정적이고 쉽게 예측가능한 부분이 적다.


  목표는 고정비를 메꿀 수 있는 고정수익처를 발굴하는 거다. 사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코로나19시대의 개척자로서 뭐라도 해야 한다. 나를 믿고 있는 우리 식구들을 위해, 내 꿈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뭘 해야 고정비를 메꿀 수 있을까요? 팁 좀 주십시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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