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미나 폰 바른헬름 또는 군인의 행운, 고트홀트 레싱, 지식을 만드는 지식, 독일, 2020년 5월 3일 ~ 5월5일
희곡이라는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에게 크게 데인 경험도 한몫했다. 학부시절 전공과목인 셰익스피어의 학점은 C+. 연기를 하며 읽는 건 괜찮은데 그냥 독서로 혹은 학습으로 읽으려니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또한 희곡은 단순히 대본만으로 감동이 전해지는 게 아니라 무대장치가 큰 역할을 하는데 무대는 그냥 상상에 맡겨야 하니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그래서 희곡 관련된 수업은 몇 개 듣지도 않았고, 그마저 다 C+이었다.
처음으로 독일 희곡 작품을 읽었다. 고트홀트 레싱의 제목도 긴 ‘미나 폰 바른헬름, 또는 군인의 행운.’ 제목은 물론 작가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다. 찾아보니 독일의 레전드다. 괴테랑 같은 시기를 살았는데, 괴테가 독일 문학의 아버지라면 고트홀트 레싱은 독일 희곡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 그 외에도 그에겐 독일 계몽주의의 완성자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만큼 독일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 몰라봐서 죄송하다. 사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도리스 레싱과 헷갈리기까지 했었다. 문학도로서 쪽팔릴 일이다.
요새 부조리극을 많이 읽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부터 시작해서 가오싱젠의 ‘버스정류장’,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등 희극보다는 비극, 혹은 부조리극이 내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위대성에 대한 인정과 나에게 C+을 안긴(사실 내 탓인 걸 안다) 과목에 대한 반감이 섞인 모순적 감정이 셰익스피어의 희극으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희극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고트홀트 레싱의 ‘미나 폰 바른헬름, 또는 군인의 행운’에도 큰 마음이 안 갔다.
그런데 웬걸. 재밌다. 술술 읽힌다. 희곡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나? 시놉시스는 단순하다. 귀족 아가씨인 미나 폰 바른헬름(아가씨로 나온다)과 텔하임 소령의 사랑이 서로의 오해에 인해 삐끗했다가 그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 아가씨의 시녀인 프란치스카와 텔하임의 부하였던 베르너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도 진부한 스타일. 그런데 나오는 인물들은 진부한 듯 하지만 새롭다.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묘미.
과거의 희곡은 권선징악을 중심 소재로 하거나 등장인물들이 평면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 발전사적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일 일터. 그런데 이 희곡은 등장인물들이 꽤나 입체적이다. 맹목적으로 명예만 추구하는 군인, 말 많고 입 가벼운 시녀, 사랑에 소심한 귀족 아가씨 등 인물들의 전형은 꽤 큰 변화를 겪고 다른 인물 스타일로 재창조됐다. 이를테면 시녀인 프란치스카는 말만 많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다. 미나 폰 바른헬름은 귀족 아가씨답지 않게 대범하다. 텔하임과 베르너 역시 명예보다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 탐욕의 전형으로 보통 나오는 여관 주인을 제외하고 모두 입체적이다.
작품은 역시 보편적인 가치에 특수한 양념을 쳤을 때 빛을 발한다. 우린 그런 작품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이 작품 역시 그런 면에서 고전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만하다. 희곡이라는 장르가 조금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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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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