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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ug 29. 2020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한국, 5월 2일 ~ 5월3일


  고등학생 때였다. 아버지들끼리 절친이라 태어나면서부터 친구가 되었던, 그래서 여자이지만 서로 불알친구라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던 친구 K와 그날도 메시지 중이었다. 그 친구는 지방 C시에 살고 있었고, 난 서울이라 자주 못 보는 우리는 휴대폰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설레는 시기와 맞물려 매일같이 문자를 주고 받았다.


  밤하늘이 가까이 내려앉은 귀가길,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가 그녀의 마음에 불시착해 큰 상처를 주었다. 그녀의 외모에 대해 친구랍시고 지적질을 했다. 물론 난 농담이었다. 하지만 매개체는 텍스트였다. 웃음, 목소리 톤 등 비언어적 시그널과 함께였다면 그녀도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언어의 집단이 활자화된 순간 칼과 창으로 무장한 게릴라 집단이 되어 그녀를 공격했다. 그 때 두 가지를 깨달았다. 문자는 정말 위험하구나. 그리고 언어의 온도는 영하 100도에서 영상 100도까지 순식간에 오갈 수 있구나.


  이후로 언어가 만들어내는 세상을 조심스럽게 내디디며 살았다. 가급적 말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언어의 온도를 체온과 크게 다르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


  보라색 표지의 언어의 온도는 그런 점에서 눈길이 갔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손길이 가지 않았다. ‘언젠가 읽어야지’하고 책장에 처박아뒀다. 그러다가 영원히 읽지 않을 것 같아서 구매한 지 2년 만에 책장에서 보랏빛 언어의 온도를 펼쳤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언어의 온도를 읽게 된 건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출판 스토리를 들어서 이기도 했다. 수십 군데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아 자신이 출판사를 차려 직접 책을 냈다는 패기 넘치고도 확신에 찼던 이기주 작가. 나와 비슷한 모습에 그의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산 책이 53쇄, 2019년에 150만부가 넘게 팔렸으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 터. 언어의 온도가 만들어놓은 말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의 온도는 온천탕에서 샘솟는 물의 온도마냥 뜨겁다. 하지만 언어의 온도는 온천중에서도 노천온천이다. 하반신은 뜨겁지만 상반신은 차가운 기분이 설레게 하는 노천탕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감성에 몸이 녹고, 차가운 이성에 깊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뱉은 말의 온도는 몇 도나 될까? 상대적이다. 누군가에게는 그 온도가 견딜만해서 크게 아프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30도의 뜨거운 열기에도 추워할 수 있다. 단순하게 온도계에 찍힌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발화한 언어의 온도와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말그릇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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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원식 개인 제안 및 제휴 - kws58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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